[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살인의 추억'과 비교되는 것 자체가 제게는 정말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살인의 추억'은 굉장히 좋아하는 한국 스릴러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봉준호 감독을 개인적으로 존경하기 때문에 그런 비교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스릴러 영화 '몽타주'의 시나리오를 쓰고 메가폰을 잡은 정근섭 감독의 말이다. 이 영화는 정근섭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스릴러 영화의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 반전이 거듭되는 스토리는 물론 클로즈업과 슬로우 모션을 절묘하게 사용했다. 시간대가 다른 두 가지 이여기가 교차하는 구조도 나쁘지 않았다.
'몽타주'는 공소시효가 끝난 유괴사건을 다루고 있다. 15년 전에 발생한 유괴사건의 범인은 공소시효 5일 전 사건 현장을 꽃을 갖다 놓는다. 이 사건을 담당한 청호(김상경 분)는 공소시효가 끝났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유괴사건 피해자의 어머니 하경(엄정화 분)도 범인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 청호와 하경은 각기 다른 방법으로 유괴범의 뒤를 쫓는다. 범인의 윤곽이 점점 드러나면서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반전이 일어난다.
미제 사건을 끝까지 추격하는 내용은 2003년에 발표된 '살인의 추억'(봉준호 감독)과 비슷하다. 또한 청호 역을 맡은 김상경은 '살인의 추억'에서도 사건을 파헤치는 형사로 등장한다.
'살인의 추억'은 한국 범죄사의 대표적인 '미제 사건'으로 남은 '경기도 화성 연쇄 살인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스릴러 영화의 진수를 보여준 '살인의 추억'은 여전히 한국 스릴러 영화의 수작으로 남아있다.
정근섭 감독은 "살인의 추억과 몽타주는 유사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스타일과 이야기 방향은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차별화를 강조했다. '살인의 추억'은 범죄자의 복잡한 심리와 80년대 당시 한국 사회의 그늘을 보여줬다.
이와는 달리 '몽타주'는 스릴러 영화의 백미인 반전의 큰 비중을 뒀다. 또한 현대적인 과학 수사의 진행 과정을 디테일하게 묘사했다.
출연 배우인 엄정화와 김상경은 '몽타주'의 완성도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김상경은 "제의를 받은 작품의 감독님이 처음 작업하는 분일 때 텍스트(시나리오)에 비중을 많이 둔다. '몽타주'의 시나리오를 읽을 때 복잡한 이야기 구조 때문에 중간 쯤 읽을 때부터 처음부터 다시 읽어 내려갔다. 시나리오를 읽는 내내 재미있었다. 영화를 본 뒤 시나리오 이상으로 연출도 좋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화를 보면서 몇 번이나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좋은 작품이 나온 것 같아 마음이 뿌듯했고 오랜 만에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덧붙었다. 엄정화도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좋은 작품이라고 느꼈다"라고 밝혔다.
올 상반기, 한국 영화는 휴먼 드라마와 코미디 물이 주류를 이루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몽타주'는 오랜 만에 만나는 스릴러 영화다. 런닝타임 120분, 16일 개봉 예정.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정근섭, 엄정화, 김상경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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