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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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호에게서 두산 마운드의 미래를 보다

기사입력 2013.05.02 22:40 / 기사수정 2013.05.02 22:55



[엑스포츠뉴스=잠실, 김유진 기자] "200% 기대해야 되겠죠".

2일 KIA 타이거즈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둔 두산 베어스 김진욱 감독은 이날 선발로 나서는 이정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2011년 두산에 입단한 이정호는 데뷔 후 퓨쳐스리그에서 활약하다 올 시즌 3경기에 불펜 투수로 나서 9⅓이닝 동안 1세이브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허벅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게릿 올슨을 대신해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경기에서 모두 패한 두산이었기에 이날마저 진다면 주말 LG 트윈스와의 3연전에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었다. 그만큼 두산에게는 중요한 경기였기에, 신인급인 이정호의 선발 등판에 우려의 시선도 존재했던 것이 사실이다.

걱정했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이정호는 5⅓이닝 동안 87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4탈삼진 2실점으로 KIA의 강타선을 막아냈다. 두산은 6-4로 승리하며 2연패에서 탈출했다. 이정호는 이날 호투로 주위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낸 것은 물론,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김 감독은 이정호에 대해 "커리어에서는 부족하지만 마운드에서의 모습이 좋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상대가 어떤 타자든 자신의 공을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이정호는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며 경기 초반부터 힘 있는 투구를 선보였다.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한 개의 볼넷도 내주지 않은 점 역시 돋보였다.

당초 김 감독은 이정호가 4이닝에서 5이닝, 투구수 70개 정도를 소화했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정호는 5⅓이닝, 87구를 던지며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투구내용에서도 스트라이크 55개, 볼 32개로 안정된 제구력을 선보였다.

두산은 이정호가 초반에 잘 막아준다면 경기에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 계투진에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어렵게 승리를 지켜냈다. 하지만 이정호의 가능성 하나만큼은 충분히 확인했다.

선발 첫 승리는 다음으로 미뤄졌다. 하지만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정호가 두산 마운드를 든든히 지킬 버팀목으로 성장할 수 있을 지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가 모인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이정호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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