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8:21

로또 1등女 曰 "봐! 내가 될 거라고 했잖아!"

기사입력 2013.04.17 16:02

강정훈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정훈 기자] 지난 1일 토요일 저녁에도 어김없이 로또 추첨이 이루어졌고, 추첨 결과를 접한 한 여성의 탄성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사연의 주인공은 바로 30대 중반의 미혼 여성 강혜진(가명) 씨. 강 씨는 추첨이 있던 날 아침, 국내의 한 로또복권 정보업체(lottorich.co.kr)로부터 522회 로또 1등 당첨번호(4, 5, 13, 14, 37, 41)와 똑같은 번호를 추천받는 행운을 안았다. 강 씨가 해당업체에 유료 회원으로 가입한지 정확히 16일 뒤에 일이었다.

번호를 받은 그날 저녁. 강 씨의 휴대전화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고, 전화를 받은 강 씨는 큰 충격으로 한동안 멍하니 서있었다. 하필이면 1등 번호를 추천받았던 그 주에 로또를 구매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해당 업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입장을 밝힌 그녀의 이야기는 이렇다.



30대의 평범한 직장인 강 씨는 얼마 전 갑자기 어려워진 아버지의 사업으로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하나밖에 없는 외동딸로서 집안에 도움이 되고 싶었지만,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좌절감에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강 씨는 인터넷을 하던 중 우연히 517회 로또 1등 당첨자 이기석(가명) 씨의 인터뷰 동영상을 접하게 된다.

동영상을 보고 관심이 생긴 강 씨는 주변 지인들과 남자친구에게 조언을 구하고자 업체 이용에 대해 물어보았지만, 돌아오는 건 차가운 비판뿐이었다. 모두들 입을 모아 “그런 건 말이 안된다,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그런 게 가능하겠나?”라며 강 씨의 가입을 만류한 것이다. 하지만 그녀에겐 ‘1등에 꼭 당첨될 것 같다’는 느낌과 확신이 있었다. 결국 그녀는 주변 사람들 몰래 업체에 가입하게 됐다.



업체로부터 서비스를 받은 지 3주째 되는 토요일(12월 1일), 그 날도 어김없이 그녀의 핸드폰으로 522회 로또 1등 예상 번호가 제공됐다. 하지만 그녀는 급하게 잡힌 워크숍으로 금요일 저녁 지방에 내려가게 됐고, 바쁜 일정으로 로또를 살 시간도, 구매할 마땅한 장소도 없었다. 결국 로또를 구매하지 못하고 서울로 올라오는 휴게소에서 강 씨는 업체로부터 로또 1등 당첨을 알리는 전화를 받게 된다.

그녀는 자신의 인터뷰에서 “전화를 끊고 나서도 충격이 너무 커 도저히 운전할 수가 없었다. 휴게소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30분 넘게 멍하니 앉아 있다가 눈물만 흘렸다”며 당시의 심정을 고백했다.

이어 “가입한지 2주 만에 당첨됐다는 사실에 나도 충격이 컸지만, 가장 많이 반대했던 남자친구의 충격 또한 컸다”며 “처음엔 1등이라 말하니 ‘거짓말’이라면서 믿지 않았는데, 1등 번호가 제공된 문자를 보여 주니 깜짝 놀라며 지금은 나보다 더 아쉬워한다. ‘내가 왜 그렇게 부정적으로 행동했을까’하고 후회도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의 로또 구매를 가장 못마땅하게 여겨온 남자친구가 강씨를 대신해 로또 당첨 꿈을 꿨기 때문이다. 강 씨의 말에 따르면, 남자친구의 꿈에 강씨가 큰 가방 하나를 들고 나타나 ‘나 로또 1등 당첨 맞았다!’라고 이야기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로또 이야기에 너무 세뇌돼 그런 꿈을 꾼 것이라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긴 것이다.

또한 ‘이 사실을 알게 된 주변인들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강 씨는 “자신의 남자친구처럼 그 동안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던 주변 지인들이 당첨 소식을 전해 듣고 180도 달라졌다”며 “지금은 주변에서 다들 ‘나도 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해 여러 명에게 소개 시켜주었다”라고 대답했다.

로또 522회차 1등 당첨금은 약 23억 원. 자신의 손에 들어온 23억 원의 행운을 놓친 그녀의 인터뷰 동영상과 직접 올린 후기 글은 해당업체 홈페이지(lottorich.co.kr)에서 별도의 회원가입 없이 직접 확인 가능하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사진 = 로또리치 제공] 

강정훈 기자 mousy0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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