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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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통 왼쪽수비' 박주호, 또 한번 선입견을 깨다

기사입력 2013.04.12 14:03 / 기사수정 2013.04.12 20:24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박주호(FC바젤)가 또 한번 선입견을 깼다. 이번에는 토트넘 공격진을 상대로 철통 수비력을 입증했다.

박주호는 12일(한국시간) 스위스 상크트야콥파크에서 열린 '2012/2013 UEFA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에서 왼쪽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연장전 포함 120분 동안 토트넘의 오른쪽 공격진을 상대한 박주호는 철통같은 수비력을 선보이며 팀의 4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박주호의 활약 속에 바젤은 토트넘을 승부차기 끝에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스위스 챔피언 바젤은 선전을 펼쳤다.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토트넘 공격진을 상대로 견고한 수비력을 뽐냈다. 바젤의 선전에는 박주호도 한몫했다. 이날 왼쪽 수비를 담당한 박주호는 적절한 공간 분배와 공격 견제로 효율적인 수비를 펼쳤다.

특별한 몸싸움도 없었다. 주로 클린트 뎀프시와 카일 워커를 상대했던 박주호는 상대 공격수의 움직임을 간파해 길목을 차단하는 수비를 몇차례 보이며 바젤의 왼쪽 공간을 지켜냈다.

박주호의 활약에 토트넘도 혀를 내둘렀다. 공격 경로 변경이 불가피했다. 박주호에 비해 상대적으로 허술했던 오른쪽 수비를 공략하기로 계획을 틀었다. 토트넘은 후반부터 시구르드손을 앞세워 왼쪽 공세의 고삐를 더욱 당겼다. 

바젤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다. 연이어 뚫리는 오른쪽 수비에 대한 대책을 강구했다. 무라트 야킨 감독은 결국 후반 25분 측면 수비수 마르쿠스 스타인호퍼를 투입했다. 왼쪽 수비수를 두 명 배치하는 강수를 뒀다. 이에 안드레 비야스-보아스 감독 역시 허들스톤 등과 함께 공격가담이 좋은 아수 에코토를 교체 투입하는 흥미로운 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러한 경기 양상은 박주호의 활약도를 증명하는 지표다. 뎀프시에게 두 골을 내주기는 했지만 실점 장면을 제외하곤 대부분 상황에서 효과적인 수비력으로 팀 골문을 지켜냈다. 박주호에 대한 평점도 후하다. '후스코어닷컴'은 박주호에 대해 평점 8점을 부여하며 바젤 수비진 중 가장 높은 활약을 펼쳤다고 간접 증명했다. 




박주호는 수비력에 관련된 일부 선입견에서 탈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감한 오버래핑에 이은 가공할 공격력이 강점으로 평가되던 박주호는 수비에도 일가견이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번 뿐만이 아니다. 사실 박주호는 지난 2011/2012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해 안토니오 발렌시아, 루이스 나니(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아르옌 로벤(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도 좋은 수비력을 입증한 바 있다. 

이번 시즌에는 수비력이 보다 안정됐다는 평가다. 유로파리그에서 활약도 향후 팀내 입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즌 초반 박주호의 미래에는 야누스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풀백 활용을 즐기는 야킨 감독이 부임하면서 '양날의 칼'이 됐다.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주전 가능성은 높아지지만 반대의 경우 미래를 장담할 수 없었다.

전반기 내내 벤치멤버로 분류됐던 박주호의 봄날은 후반기 들어 시작됐다. 서서히 출전기회를 늘리던 박주호는 주전자리를 꿰차면서 바젤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초반 하향세를 탔던 리그 순위를 1위로 끌어올렸고 애초 어려워보였던 유로파리그에서는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올렸다. 

박주호의 도전은 진행 중이다. 유럽 강호들과 맞대결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첼시(잉글랜드)를 비롯해 벤피카(포르투칼), 페네르바체(터키)와 함께 4강에서 자웅을 겨룬다. 모두 측면 공격에 강점을 보이는 팀들이다. 유럽 정상급 측면 공격수를 상대할 박주호가 유로파리그 4강에선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가 크다. 

[사진=경기 포메이션도, 박주호 (C) 후스코어닷컴, 바젤 공식 홈페이지]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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