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5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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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닥수→닥공 노선변경…"먹히면 더 넣으면 된다"

기사입력 2013.04.10 08:29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필요하다면 1-0, 2-0으로 지키는 경기도 해야한다. '닥수(닥치고 수비)'도 하겠다" (2월 파비오 감독대행)

"골을 먹히면 넣으면 된다. 많이 먹히면 그만큼 더 넣으면 이긴다" (4월 파비오 감독대행)

역시 전북 현대에 어울리는 옷은 '닥치고 공격(닥공)'이다. 파비오 대행이 2개월 만에 닥수 이식을 포기하고 닥공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전북은 9일 홈구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F조 4차전에서 우라와 레즈(일본)와 2-2로 비겼다.

전반 7분 만에 상대에 2골을 내주며 끌려가던 전북은 공격적인 전술과 선수기용으로 파상공세를 펼친 끝에 종료 직전 터진 서상민의 동점골로 극적인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골대 맞고 나온 3번의 슈팅이 모두 골로 연결됐다면 5골을 뽑았을 만큼 전북의 닥공은 화려하고 강력했다.

짜릿한 경기였지만 사실 시즌 초반 파비오 대행이 원했던 경기와는 다른 양상이다. 파비오 대행은 올 시즌 지휘봉을 잡은 뒤 수비 강화를 천명했다. 지난 시즌 수비수의 줄부상과 공격에 치우친 경기운영으로 수비에 문제를 드러냈던 전북의 체질을 조금이나마 안정적으로 바꿔보겠다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파비오 대행의 생각은 좀처럼 경기장에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닥수를 외쳤지만 매경기 실점을 하고 있고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오히려 실점이 더 많을 정도다. 그래도 전북이 패하지 않는 데엔 끝까지 따라가주는 막강한 공격이 있기 때문이다.

똑같은 양상이 계속되자 파비오 대행도 생각을 바꿨다. 닥공이 편하다면 장점을 더욱 극대화하겠다는 생각이다.

우라와전이 끝나고 파비오 대행은 "'무실점으로 한번 이겨보자'는 이야기를 선수들에게 하고 있지만 잘 안 된다"며 "작년보다 골을 많이 내주지만 득점은 더 많다. 골을 먹히면 넣으면 된다. 많이 먹혀도 더 많이 넣으면 이긴다"고 달라진 철학을 밝혔다.

이어서 그는 "시간을 되돌린다면 닥수라는 말을 하지 않겠다.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농담을 건네며 웃어 보였다.

서상민의 동점골을 도운 이동국도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예전 전북이라면 무너졌을 경기다. 그러나 (무승부를 만들었고) 전북이 이만큼 올라왔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돌아온 닥공에 만족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전북 선수들 ⓒ 전북 구단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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