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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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 "지금껏 가장 잘 맞았던 여배우는 '최강희'" [인터뷰]

기사입력 2013.04.10 01:53 / 기사수정 2013.04.10 15:07

신원철 기자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배우 주원에게 있어 최강희는 단순한 상대역이 아니었다. 그는 최강희를 가장 잘 맞았던 배우로 꼽았다. 단순한 립서비스가 아니었다. 호흡뿐만이 아니다. 연기 후배로서 배운 점도 적지 않다고 했다.

MBC 드라마 '7급 공무원'에 출연한 배우 주원과 임윤호가 8일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에 위치한 '모닝캄 빌리지(http://www.morningcalmvillage.com/)'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주원은 인터뷰에서 '7급 공무원' 끝난 뒤 일상, 최강희와 호흡 등 많은 이야기를 풀어놨다. 밀린 CF가 많다는 농담처럼, 하고 싶은 말도 많아 보였다.

주원은 "작품이 끝난 뒤 밀린 CF 촬영하면서 지낸다"며 "그동안 드라마 촬영 때문에 밀린 것들이 많다. 어제까지는 KBS 2TV '1박 2일' 촬영했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얼굴에서 피곤한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7급 공무원' 속 한길로처럼 활달함이 묻어나는 얼굴이었다.

그는 주연배우로서 작품 끝나고 느꼈을 아쉬움에 대해 "작품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초반에 시청률 잘 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시청률 떨어지면 어쩌지 하고 고민도 했지만 막상 시청률이 떨어졌을 때 크게 신경쓰이지는 않았다"며 "시청률에 대한 생각을 버릴 수 있었던 것은 배우들간 호흡이 좋았던 점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1박 2일에서 보여준 모습처럼, 주변 사람들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7급 공무원'의 히로인, 최강희(서원 역)에 대한 질문을 빼놓을 수 없었다. 1987년생인 주원과 1977 생인 최강희, 두 사람은 10년의 나이 차이를 어떻게 극복했을까. 주원은 "(최)강희 누나가 많이 도와줬다"며 "두 사람이 모두 낯가림이 많아서 처음에는 한 장면 촬영이 끝날 때마다 어색해했다"며 갓 촬영에 들어갔을 때를 떠올렸다. 그 뒤로는 최강희에 대한 칭찬이 이어졌다. "강희 누나는 순수한 사람이라 배우고 싶은 점이 많았다"며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여배우의 이미지와는 다르다. 졸리면 아무 데서나 기대서 자고, '날씨가 좋다'하면서 그대로 길가에 누워버리는 모습들이 진실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는 데뷔 이후 가장 잘 맞았던 상대를 꼽는데도 주저하지 않았다. "그동안 상대한 배우들 모두 다 좋았지만, 이번처럼 뭔가 느낀 적이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첫 작품('제빵왕 김탁구', 상대역 유진)에서는 신인이라 잘 몰랐고, ('오작교 형제들'에서)유이와는 둘 다 신인입장이라 열심히 하기 바빴다"고 설명했다. 최강희와 특별히 호흡이 잘 맞았던 것에 대해서는 "마주치는 장면이 많아서 그랬던 것 같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 대사 맞춰가는 과정에서도 재미있는 생각이 많이 나왔다. 나중에는 스태프들이 놀랄 정도로 호흡이 척척 맞았다"고 말했다. 주변 사람들이 인정할 정도로 '환상의 커플'이라는 의미다.

러브신을 촬영하며 생긴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주원은 "서로 부끄러워했다"면서도 "너무 피곤해서 무감각한 면도 있었다"며 웃었다. 두 사람의 찰떡 호흡은 여기서도 이어졌다. 그는 "키스신이 있다면, 입을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최강희와 이야기를 나눴다"며 "서로에 대한 배려에 신경썼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의 주문보다도 최강희와 대화나누며 정한 부분이 많다. 최강희가 귀여운 이미지라 생각보다 화면이 더 예쁘게 나왔다"며 만족스러워했다.

한편 주원과 최강희는 드라마 안에서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는 사이로 등장했다. 신분을 숨긴 채 살아가야 하는 국정원 요원의 숙명이다. 주원에게 실제 연인이 거짓말을 한다면 어떨 것 같은지 물었더니, 단호한 대답이 나왔다. "장난이라면 용서가 될 수 있겠지만, 작품 내 상황처럼 거짓말을 한다면 절대 못 만날 것 같다"며 "사랑이라는 것은 믿음이 있어야 하는 건데, 거짓말들이 있다면 사랑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말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다시 한 번 '한길로'와 '주원'에 대해 물었다. 극중 '한길로'는 질투가 많은 인물로 묘사됐다. 주원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 함께 있다면 꽁하게 삐쳐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서 "실제로도 그랬다. 강희누나가 찬성과 촬영하고 있으면 계속 지켜봤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작교 형제들'의 대사를 인용하며 "사랑은 쿨할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주원은 올해로 데뷔 3년째를 맞았다. 그는 "작품 끝나고 나면 드는 생각인데, 탁구때도 그랬고 영화, 각시탈, 오작교 때도 마찬가지였다"며 "시청자들로부터 사랑도 얻었고, 경험도 얻었다"며 "이번 7급 끝나고 나서는 자유를 얻은 것 같다. 연기도 더 자유롭게, 상상력을 펼쳐서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성장에는 최강희가 큰 영향을 미친 것 같았다. 주원은 "최강희의 영향이 큰 것 같다. 누나의 상상력이 부럽다"며 "이번 작품을 마치고 최소한 +1은 얻은 것 같다. 이렇게 조금씩 성장하다 보면 훌륭한 배우가 되겠구나 하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최강희가 주원에 미친 영향은 단지 '7급 공무원'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듯했다. 주원은 "종방연 끝나고 '1박2일' 촬영을 위해 새벽 3시에 통영을 가야하는 상황인데도 (최)강희 누나 때문에 자리를 뜨기 어려웠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서 최강희를 만났다는 점이 행복했다"고 말했다.

주원은 '제빵왕 김탁구' 이후 3년 가까운 시간 동안 쉼 없이 달려왔다. 그럼에도 현장 스태프를 대하는 태도는 물론이고 동료 배우를 대하는 모습에서 달라진 점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긴 시간동안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은 분명 남다른 장점이다. 친절하고 겸손한 배우라는 점만으로도 그의 미래를 주목할 이유는 충분해 보였다. 고대 이집트인들도 "요즘 젊은이들은 버릇이 없다"고 한 것으로 전해지지 않았던가. 예의 있는 젊은 배우, 분명 우리가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주원만의 매력이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 = 주원 ⓒ 심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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