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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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7년 차 배우 송혜교 "여배우로 산다는 건…" (인터뷰②)

기사입력 2013.04.09 23:29 / 기사수정 2013.04.10 16:19

임지연 기자


(인터뷰① "나도 오수앓이…조인성은 좋은 친구"에서 계속)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여배우로 산다는 건…"

1996년 KBS 드라마 '첫사랑'으로 브라운관에 데뷔한 송혜교는 1998년 SBS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서 톡톡 튀는 매력의 막내딸 혜교로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그리고 '가을동화(2000)' ,'호텔리어(2001)' '올인(2003)', '풀하우스(2004)' 등 출연하는 작품하마 흥행시키며 최고의 청춘스타로 자리 잡았다.

이십대 중반 무렵, 그녀는 대중적이지 않은 길을 걷기 시작했다. '풀하우스' 이후 4년 만에 선택한 드라마는 마니아층이 강한 노희경 작가의 작품 '그들이 사는 세상'이었고, 이 작품이 6-7%의 저조한 시청률로 막을 내린 뒤 그는 미국 독립영화 '페티쉬'(2008), 이정향 감독의 '오늘'(2011년) 등 규모가 작은 영화들에 출연했다. 또 2009년부터 4년에 걸쳐 촬영한 왕자위 감독의 '일대종사'에서는 정작 6분가량 등장할 뿐이었다.

오랜 시간 대중의 관심 밖의 길을 걸어온 송혜교가 5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작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통해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기대했냐고 물었다. "전혀 예상 못했다"는 그는 "오수가 각광받을 거라 생각했어요. 아무래도… 영이가 안쓰러운 부분들을 가지고 있지 않나. 돈이 많으면 무슨 소용이냐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동정표가 많이 왔던 것 같아요(웃음) 오수가 더 반응이 좋다고 생각했는데?"라며 기분 좋은 미소를 보여줬다.

미모 이야기도 빼 놓을 수 없다. 데뷔 15년 차 여배우는 세월이 무색할 만큼 여전히 아름다웠다. 비결을 물으니 "조명의 힘이에요"라는 송혜교. 그는 아닌 것 같다는 주변 반응에 싫지 않은 듯 "진짜 조명의 힘인데… 방송에 너무 잘 나와서, 집 밖을 나가면 안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피부 관리도 열심히 해요. 촬영하느라 정신없을 때는 집에서라도. 예전에는 이렇게까지 신경 안 썼는데, 열심히 하게 되더라고요. 이제는 피곤하면 바로 얼굴에 티가 나서(웃음)"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여배우로서 조심스러울 수 있는 '스캔들' 관련 질문을 던졌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속 송혜교와 조인성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던 걸까. 어느 새 두 사람의 스캔들이 온라인상에 떠돌았고, 웃지 못 할 루머도 일명 증권가 찌라시를 통해 확산됐다. 그녀 역시 그 내용을 알고 있었다.

"조인성과 스캔들요? 기사는 안 나지 않았나? 증권가 찌라시는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어떻게 없던 일이 그런 식으로 되는지. 이름을 그냥 쓰지 다 알겠는데 왜 이니셜을 쓰는지 누군지 다 알겠던데…"

너무도 쿨한 대답이 돌아왔다. 그에게서 데뷔 17년 차 여배우의 내공이 느껴졌다.

"제가 뭐 밥 먹자고 꼬셨는데, 목석처럼 인성씨가 안 넘어 온다 그 찌라시를 보고 주변에 '나야?'라고 물었어요. 그랬더니 '이거 너야'라고 하더라고요. 밥이라도 한 번 먹자고 해봤으면 내가 억울하진 않지(웃음). 증권가 찌라시 보면 조금 웃겨요. 왜 이렇게 소설들을 쓰는지. 그런 것들이 좋은 관계도 불편하게 만든 것 같아요. 다행히 조인성과는 불편하지 않았어요. 워낙 좋은 친구고 , 앞으로도 그렇게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스캔들의 대해) 조인성과 그런 얘기를 한 적은 없어요. 스태프들이랑은 했죠. 아 그때 인성씨도 있었나? 워낙에 현장에 있는 분들이 그런 소문들 제일 먼저 알잖아요. 스태프들도 같이 많이 웃었어요"

인기만큼이나 숱한 루머와 소문들이 따라다녔다. 두 번의 공개 연애를 할 만큼 다른 여배우들과 보다 자신의 사랑을 감추지 않았건만 그는 늘 수많은 오해와 소문을 견뎌야 했다.

"여배우로 산다는 건….여자 배우는 정말 안 좋아요. 말들이 너무 많거든요. 스캔들이 나도 다 여자가 꼬신 게 되고, 여자가 나쁜 역할이 되죠. 사실 연애를 할 때는 한 사람이 좋아서 되는 게 아니잖아요. 두 사람이 맘이 맞아서 하게 되는 건데, 항상 여자가 나쁘게 비춰지는 게 안 좋더라고요. 그런데 어쩔 수 없는 거 같고, 한 두 해 있던 일이 아니라 참고 넘기죠. 이제는 활동을 오래 했기 때문에 루머를 보면 웃고 넘기기도 하지만, 굉장히 화가 날 때도 있죠. 전혀 나를 모르는 사람들이 오해했을 때는 변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가까운 사람들이 진짜야 아니야 했을 땐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어떻게 나에게 가까운 사람들도 오해할 수 있었지? 이런 생각이 들면서 말이죠"

송혜교는 직접적으로 신인시절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이창훈과의 스캔들을 해명했다. 당시 고등학생이었고, 정극을 해보지 않았던 터라 어렵기만 했던 선배 이창훈과의 스캔들에 ‘왜 났지?’ 싶었고, '아니기에' 그냥 넘겼다고.

"그 작품 후 뵌 적이 없었는데, 작년에 레스토랑에서 우연히 만났어요. 너무 반가워서 '오빠,안녕하세요' 했더니, '순풍 산부인과' 때 제가 퉁퉁했거든요(웃음) '어? 그 퉁퉁한 살들 어디 갔니'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짧지만 너무 반갑게 인사를 했죠. 계산까지 해주셨어요. 연락처를 몰라 감사하다는 인사도 못 드렸는데…근데 그 때 한쪽에서 흘깃 보더라고요. 또 동행했던 일행도 '괜찮아?'하기에 '무슨 소리야 지금, 말도 안 된다'고 했어요. 가까운 사람들까지 오해할 때는 어의가 없더라고요. 가끔가다가 내 스캔들이 관련해 나올 때 쭉 딸려 나오잖아요. 특히 이창훈 선배는 잘 살고 계시는데, 말도 안 되는 루머들은 좀 자제해줬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자신을 롤 모델로 꼽는 후배 배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송혜교가 들려 준 대답은 그가 걸어온 지난 17년을 이야기 하는 듯 했다. 

"앞가림을 잘 못하고 있어서…(웃음) 여배우를 시작한 이상 앞으로도 아픈 날들이 많은 거고, 상처받은 일들도 많을 거예요.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참아내야 하고 이겨내야 하기에 그 나이 때 할 수 있는 것들을 열심히 즐겼으면 좋겠어요. 연기도 열심히 하고 사랑도 열심히 하고. 그 나이 때 할 수 있는 것들을 남들 시선을 의식해서 못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나중에 후회하는 건 자기 자신이거든요. 나이 들어서 누가 보상해 줄 거예요, 아무도 보상 안 해줘요. 즐겼으면 좋겠어요"

"연애는 귀찮아요. 결혼에 대한 생각도 점점 멀어지고 있어요(웃음). 물론 언젠가는 할 테지만. 현재는 뭔가를 챙겨주고, 통화하는 그런 것들 자체가 귀찮아요. 다음 작품은 로맨틱 코미디를 하고 싶어요. 감정적인 건 당분간 못할 것 같아요. 에너지가 바닥이 났거든요(웃음)"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송혜교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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