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0점대 팀 평균자책점은 깨졌다. 하지만 팀의 3연승과 시리즈 스윕을 이끌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데뷔 후 2번째 선발 등판에서 제 몫을 100% 해냈다.
류현진은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 선발 등판, 6⅓이닝 동안 101구를 던지며 홈런 포함 3피안타 6탈삼진 2볼넷 2실점,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을 따냈다. 데뷔전인 지난 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6⅓이닝 10피안타 3실점(1자책),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도 패전의 멍에를 썼던 류현진은 한층 살아난 구위와 안정된 제구를 바탕으로 데뷔 첫 승의 기쁨을 안았다. 이로써 류현진은 시즌 전적 1승 1패 평균자책점 2.13을 마크했다.
이날 류현진의 투구수 101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67개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93마일(약 150km)까지 나왔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에 커브와 슬라이더까지 적재적소에 곁들였다. 특히 슬라이더의 빈도를 높인 것이 효과를 봤다. 이날 류현진은 6회 1사 후부터 3명의 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한 뒤 마운드를 넘겼는데, 6회초 2사 후 마이클 맥켄리, 7회초 선두타자 페드로 알바레스를 루킹 삼진 처리한 결정구는 83마일, 85마일슬라이더였다.
구위가 살아났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1회는 데뷔전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직구 평균 구속은 89~90마일이었다. 앤드루 맥커친에게 데뷔 첫 홈런을 허용한 공도 89마일 직구였다. 높게 제구된 89마일 직구는 지난해 31홈런을 기록한 강타자 맥커친에게 좋은 먹잇감일 수밖에 없었다. 후속타자 가비 산체스에게는 데뷔 후 첫 볼넷을 내주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추가 실점 없이 위기를 넘긴 류현진은 2회부터 7회 1사까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안타와 볼넷 1개씩만을 허용하며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2회부터 직구 평균 구속도 91~92마일을 유지했다.
류현진이 호투를 펼치는 동안 타선은 차곡차곡 득점을 쌓았다. 2-2로 팽팽히 맞선 3회말 맷 켐프의 희생플라이로 역전에 성공했다. 결승점이었다. 4-2로 앞선 7회말에는 저스틴 셀러스가 쐐기 솔로 홈런으로 류현진의 첫 승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빅리그 2번째 등판 만에 데뷔 첫 승을 따낸 류현진이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첫 사례인 그가 빅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투구였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류현진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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