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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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송 '금나와라', 착한 드라마로 시청률 회복 도전 '청신호'

기사입력 2013.04.06 22:46 / 기사수정 2013.04.06 22:46

신원철 기자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MBC 새 주말극 '금 나와라 뚝딱(이하 '금나와라')'이 6일 시청자와 첫 만남을 가졌다. 앞서 방송됐던 '아들 녀석들'이 흥행, 즉 시청률 면에서 크게 돋보이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만큼 이번 '금나와라'의 최대 목표는 우선 시청률 회복이 될 전망이다. 첫 방송에 대한 느낌은 '괜찮다'로 요약할 수 있다.

'금나와라' 첫 방송을 앞두고 3일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작품 연출을 맡은 이형석 PD는 이날 공식 인터뷰에서 복잡한 설정이 '막장'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드라마에는 기본적으로 갈등이 필요하다"며 "지금까지 연출한 작품이 '막장'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작품을 통해 "꿈과 희망을 향해 성실히 살아가는 인물을 통해 시청자에게 용기를 주는 작품이 좋은 드라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결국 목적은 '착한 드라마'라는 것이다.

'금나와라' 첫 회에서 느껴진 부분도 그랬다. 몽희(한지혜 분)의 일상에 중점을 두고 진행된 이야기는 막장을 떠올리게 하는 무리한 설정보다는 밝고 경쾌한 화면을 보여주는 데 중점을 뒀다. 다만 몽희가 입양아라는 점, 현수(연정훈)의 형제가 모두 다른 어머니를 두고 있다는 점 등의 설정에는 수긍하기 어려운 면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이 정도 설정은 9시 50분에 이어질 드라마에 비하면 '새발의 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극 중 심덕(최명길)의 시어머니로 등장하는 광순도 이렇게 말하지 않았는가. "그런 식이면(하나하나 트집 잡을 거면) 드라마 뭐하러 봐".

제작진 역시 의도적으로 '착한 드라마'로 보이기 위한 장치를 준비한 듯했다. 몽희는 중고차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사기를 당하고, 사기꾼을 잡기 위해 백방으로 뛴다. 하지만 사기꾼 역시 아이를 보호시설에 맡길 정도로 어렵게 살아가는 상황. 게다가 그는 몽희에게 사기 친 돈을 그대로 돌려주려 한다. 몽희는 그 돈을 차마 받지 못한다. 갈등의 중심에 설 현수 또한 슬픈 과거사를 지닌 인물로 묘사되며 연민을 불러왔다.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하는 장남은 아버지 순상(한진희)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새어머니 덕희(이혜숙)이 내뱉은 독설을 떠올린다.



하지만 앞서 방송된 '아들 녀석들'이 소위 '막장'드라마이기 때문에 시청자를 끌어들이지 못한 것은 아니다. 결국 '착한 드라마'이면서 '재미있는 드라마'일 필요가 있다. 전작 '메이퀸'을 통해 시청률 보증수표로 떠오른 한지혜가 1인 2역에 도전하는 가운데 연정훈의 지상파 드라마 귀환, 이수경의 악역 변신이 기대만큼 볼거리를 제공해야 한다.

한지혜의 1인 2역은 자연스러웠다. 몽희에 비해 유나의 비중이 크지 않았던 점도 작용했겠지만 강약 조절에 어려움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제작발표회 당시 연정훈이 했던 "너무 세게 하지 마"라는 말은 새겨둬야 할 듯하다. 한지혜는 "인물의 성격을 드러내기 위해 의상과 메이크업 등 겉모습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첫 회에서 보여준 모습은 분명 신경 쓴 티가 났지만, 조금 과한 부분도 있었다. SBS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의 서윤주(소이현)가 남다른 스타일링으로 주목받은 점을 생각하면 더욱 그랬다. 반대로 몽희의 스타일은 과하지 않은 세련됨이 느껴졌다. 복장에서 인물의 성격을 잘 드러내면서도 유행을 보여주기 위해 '오버'하지 않았다.



우려되는 점이 있다면 캐스팅과 촬영이 촉박하게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방송이 진행될수록 출연자와 제작진 모두에게 짐이 될 수 있다. '성은'역을 맡은 이수경은 "캐스팅이 늦어서 인물을 연구할 시간이 적었던 것은 사실이다"라며 "그런 면에서 부담감이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부분에서 특히 한지혜의 선전이 필요하다. 1인 2역을 맡아야 하는데다, 불과 3개월 전 '메이퀸'의 천해주를 통해 몽희처럼 긍정적인 여성을 연기했기 때문이다. 빠듯한 일정 속에서 해주를 지우고 몽희를 새로 만들어 내야 한다.

한편 앞서 방송된 '아들 녀석들'은 시청률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새 인물을 끊임없이 투입하는 등 무리한 시도를 계속했다. 이는 분명 좋지 않은 선례를 만들었다. '금나와라'는 앞으로 어떤 성적을 내건 간에 초심을 잃지 않는 뚝심이 필요하다.

'금 나와라'는 '천하일색 박정금'을 통해 한 차례 호흡을 맞췄던 이형선 PD와 하청옥 작가가 다시 손잡은 작품이다.한지혜, 연정훈, 이수경, 이태성, 백진희를 비롯해 최명길, 한진희, 이혜숙, 금보라, 길용우, 반효정, 최주봉 등 탄탄한 중견 배우들이 출연한다. '아들 녀석들' 후속으로 매주 주말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 = 금나와라 뚝딱 ⓒ MBC 방송 캡처]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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