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대전, 강산 기자] "삼진 10개 당해도, 실책 10개 해도 안 뺄테니 웃으면서 하라."
4연패에 빠진 한화 이글스 김응룡 감독은 선수들에게 특별한 말을 하지 않았다. "웃으면서 하라"고 격려했다. 그는 '긴장감'을 경기력 저하의 이유로 꼽았다.
김 감독은 4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다른 팀은 여유 있게 경기하는데 우리 선수들은 너무 긴장한다"며 분위기 전환을 주문했다. 김 감독은 화면을 통해 경기를 복기하면서 선수들이 너무 긴장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코치, 선수 할 것 없이 더그아웃이나 그라운드에서 너무 긴장하는 것 같다"고 했다.
김 감독이 내린 처방은 '웃음'이다. 그는 "선수들에게 삼진 10개를 당해도, 실책 10개를 해도 안 뺄테니 웃으면서 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긴장하면 공격과 수비 모두 안된다. 투수들은 공 놓는 포인트가 일정하지 않다 보니 컨트롤도 안된다. 이기려고 긴장하다 보니 볼넷을 10개씩 주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만큼 선수들에게 자신감과 함께 긴장을 풀고 임할 것을 주문한 것.
한화는 지난 4경기에서 총 38개의 사사구를 헌납했다. 경기당 9.5개 꼴이다. 그러다 보니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앞선 2경기를 내줬다. 롯데와의 개막 2연전서도 총 17개의 사사구를 내주며 역전패했다. 김 감독은 이를 두고 "자신감이 없어서 그런 거다"며 아쉬워했다.
경기 전 훈련 분위기도 한층 밝아졌다. 선수들은 더욱 크게 파이팅을 외쳤다. '루키' 한승택은 "오늘 안타 꼭 치겠다"며 웃어보였다. 김성한 수석코치는 "김 수석이 많이 좀 웃으라"는 김 감독의 말에 "선수들이 웃게 해주겠죠"라고 화답하는 등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선수들이 "1승만 하면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다"고 말한 김 감독에게 시즌 첫 승리를 선물할 수 있을지 한번 지켜볼 일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김응룡 감독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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