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3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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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왕', 복수 보다 용서 택했다…수애 죽으며 '종영'

기사입력 2013.04.02 23:09 / 기사수정 2013.04.03 08:27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야왕'의 악녀 수애가 죽음을 맞았다. 

2일 SBS 월화드라마 '야왕' 최종회가 전파를 탔다. 청와대 압수수색에 나섰던 하류(권상우 분)는 자신의 머리에 총을 겨누는 다해(수애)에게 "무엇이 널 이렇게까지 만든 거야, 왜 지옥 같은 삶을 사냐"며 그녀의 팔을 잡아챘다.

이어 하류가 "지금이라도 사죄한다면, 가지고 있는 모든 증거를 없애 주겠다. 원래 네가 있던 곳으로 돌아가라"고 했지만, 다해는 "나는 이 자리에서 못 내려간다"며 하류와의 실랑이를 멈추지 않았고, 결국 하류의 배를 겨눈 상태에서 총이 발사되고 말았다.

하류가 회복되면 자신이 기소된다는 사실을 접한 다해는 불안감에 떨었다. 때문에 다해는 하류의 가족 면회도 막은 채, 그가 깨어나길 기다렸지만, 수술을 받은 하류는 몸이 회복되기도 전에 자취를 감춰 모두를 놀라게 했다.

다해는 하류와 함께 살던 달동네 판자촌을 찾았다. 그 곳에는 하류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무슨 꿍꿍이로 여기서 기다리고 있냐"는 다해의 말에 하류는 "이제 그만 하자 나 너에게 총까지 맞았어. 쉬고 싶다. 그만 하자"고 답했다. 이어 다해가 "날 죽이고 싶어 하지 않았냐"고 다시 묻자, 하류는 "모두 부질없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비리 의혹 자료를 줄테니 진심어린 사과를 할 것을 부탁했다.

이에 다해는 "양 아버지 내가 죽였어. 내 쌍둥이도 내가 죽였지. 미안해. 미안하다고 이거 사과 아니야?"라며 덤덤하게 말했고, 하류가 건네는 비리 의혹 수사 문서를 받았다. 문서를 받아 들고 옛집을 떠나려는 다해가 마주한 건 기자들이었다. 하류는 삼도(성지루)와 전화를 연결을 통해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에게 다해의 자백을 실시간으로 공개한 것. 다해는 도망치 듯 그 자리를 빠져 나왔다.

청와대에 돌아온 다해. 그는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이며 왜 예정된 연회 준비가 진행되지 않았냐며 성을 냈다. 모든 일을 취소 시킨건 대통령(정호빈)이었다. 그는 "나도 살아야겠다"며 "낼 아침까지 청와대에서 나가달라"고 차갑게 말했다.

주다해는 덤덤한 모습으로 청와대를 나섰다. 하지만 가식적인 영부인의 모습에 성이 난 국민들은 그녀를 향애 계란을 던지며 비난했다. 그때 다해의 의붓오빠 주양현(이재윤)이 나타나 다해를 어디론가 데려갔고 "왜 죽여놓고 거짓말했냐. 왜 12년 동안 속였냐"고 화를 냈다. 양현의 성난 모습에 다해는 그저 고개를 숙이며 "미안해"라는 말 밖에 할 수 없었다.

양현은 "우리 두 번 다시 보지 말자"며 그대로 다해를 놓아주는 듯 했으나, 다해가 차에서 내리자 그녀를 향해 차를 돌진시켰다. 뒤따라와 이 광경을 목격한 하류는 다해를 감싸며 대신 차에 치었고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다해 역시 “오빠 이렇게 죽는 거 아니지. 아직 오빠에게 미안하다는 말도 못했다”며 오열한 뒤 몇 발자국 걷지 못하고 정신을 잃었다.

정신을 잃은 하류와 다해는 과거 처음 만났던 시절로 돌아갔다. 외롭고 상처가 많은 다해에게 누구보다 따뜻했던 하류. 두 사람은 꿈속에서 만나 대화를 나눴다. 소녀 다해가 고아원을 떠날 때 “그 때 널 보내기 싫었어”라고 말하는 하류에게 다해는 “잡아주지 그랬어”라고 말하며 쓸쓸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어 하류가 “그동안 왜 그렇게 널 힘들게 하면서 살았어”라고 묻자, 다해는 “난 미움 받지 않으려면 먼저 미워해야 했고, 밟히지 않으려면 먼저 짓밟아야 했어. 난 그렇게 살아야만 했다"며 ”괜찮으니 먼저 가“라는 마지막 말을 전했다. 곧 의식을 회복한 하류는 다해의 상태를 물었지만, 이미 그녀는 세상을 떠난 후 였다.  

다소 아쉬운 결말이었다. 살인, 협박, 사기 등 온갖 악행을 저질러온 다해는 제대로 된 죄의 댓가도 치르지도 않은 채 의붓오빠가 몰아 붙인 차에 치여 세상을 떠났다. 더욱이 아쉬운 점은 딸과 형을 잃고 복수심과 분노로 가득 찼던 하류는 제대로 된 복수 한 번 해보지 못했다는 점이다. 결국 하류는 과거 자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여자의 악행을 용서하고 이해하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야왕'은 한 남자의 순애보도, 사랑에 배신당한 남자의 시원한 복수극도 아닌 밋밋한 용서극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야왕' 종영 ⓒ SBS 방송화면]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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