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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종영, 마침표와 함께 남은 세가지 느낌표

기사입력 2013.03.26 01:56

신원철 기자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MBC 드라마 '마의'가 긴 여정을 마쳤다. '마의'는 25일 마지막 회에서 백광현(조승우 분)이 일과 사랑을 모두 쟁취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드라마 신고식을 치른 조승우와 더불어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한 조연들의 존재감이 6개월에 달하는 시간 동안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이다. 높은 인기 탓에 한때 '연장 방송 가능성'도 점쳐졌으나 결국 예정된 50회에서 마무리됐다. 종영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마의'가 남긴 몇 가지 명암을 살펴봤다.



믿고 보는 '이병훈 표' 명성 재확인!

MBC는 이번 봄 개편을 통해 파격적인 편성 전략을 내놨다. 경영진 교체 이후 좀처럼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시청률 곡선을 반등시키기 위함이다. 최근 MBC에서 방송되는 프로그램 가운데 꾸준히 두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는 프로그램은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다. 아침드라마 '사랑했나봐'가 기대주로 떠오른 가운데 일일드라마 '오자룡이 간다',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 '아빠! 어디가?' 정도가 고정 시청자를 확보했다. 시청률이 곧 완성도를 나타내는 척도는 아니지만, 최근 들어 MBC가 낮은 시청률을 이유로 여러 프로그램을 폐지한 것을 생각하면 가벼이 여길 수도 없는 일이다.

시청자 확보에 검증된 카드만큼 확실한 방법은 없다. MBC에게 '이병훈 표 사극'이 그랬다. 그는 1999년 '허준', 2003년 '대장금' 등을 통해 독특한 색채를 가진 사극을 만들어왔다. KBS가 정통 사극에 가까웠다면, 그는 감각적인 사극을 창조했다. '마의'도 다르지 않았다. 조승우의 다양한 애드리브와 패러디 대사는 시청자의 관심을 샀다. 마의는 20%에 가까운 평균 시청률을 기록하며 경영진의 고민을 덜게 했다.

첫 회부터 마지막 회까지 광고 완판 사례!

높은 시청률은 곧 높은 광고판매율로 이어졌다. 마의는 첫 회부터 마지막 회까지 전회 광고 완판에 성공하며 시청자뿐만 아니라 광고주에게도 믿고 맡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새 드라마에 관심이 쏠리는 방송 초반부에 대한 광고 완판 사례는 흔히 있는 일이지만, 전회에 대한 광고 완판은 쉽지 않은 일이다.

최근 몇 년간 전회 광고 완판을 이룬 드라마는 2010년 SBS '아테나:전쟁의 여신'(20부작), MBC '개인의 취향'(16부작), 2011년 SBS '시크릿 가든'(20부작), MBC '마이 프린세스'(16부작), 2012년 MBC '해를 품은 달'(20부작), KBS '울랄라부부'(18부작) 등이 있다. 미니시리즈가 대부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50부작인 '마의'의 광고 완판이 갖는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조승우 소감이 드러낸 드라마 제작 현장 민낯!

시청률과 광고 판매율 양쪽에서 성공을 거둔 '마의'지만 꾸준히 지적받아 온 드라마 제작 과정의 문제점으로부터 자유롭지는 못했다. '쪽대본(드라마 따위에서 시간에 쫓긴 작가가 급하게 보낸 바로 찍을 장면의 대본)'이 상징하는 촉박한 촬영 일정은 영화에 익숙한 조승우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조승우는 지난해 12월 열린 '2012 MBC 연기대상'에서 "데뷔 후 드라마를 처음 해봤는데 신인상을 받고 싶었는데 이렇게 큰 상 주셔서 감사하다. 무대에 서고 영화만 찍다가 드라마 현장에 오게 됐는데 나는 잘 못하겠더라"며 "대본도 늦게 나오고 밤도 새고. 빨리 이 작품을 잘 찍고 무대로 돌아가고 싶다. '마의'를 사랑해주시는 시청자분들께 너무 감사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한때 풍문으로 떠돌던 '어떤 드라마는 방송 직전 편집을 마쳐 겨우 내보냈다더라' 하는 식의 무용담이 있다. 급하게 만들어진 만큼 완성도를 보장할 수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해왔던 '전통' 일지라도 문제점이 있다면 바꾸는 것이 도리다. '마의' 최종회에서 어의가 된 광현이 내의원의 관행을 고쳐나가는 것처럼 말이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 = 마의 ⓒ MBC 제공, 이병훈 PD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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