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시범경기를 통해 '리즈다움'을 보여줬다. LG 트윈스의 '파이어볼러' 래다메스 리즈가 3차례 시범경기에서 '에이스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리즈는 23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동안 3피안타 2탈삼진 4볼넷 1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1회에만 볼넷 3개를 내주며 불안함을 노출했지만 이후부터는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이로써 리즈는 평균자책점 1.23(14⅔이닝 2자책)의 성적으로 시범경기를 마쳤다. 에이스다운 활약이다.
이날 총 58개의 직구를 던졌고, 최고 구속은 154km까지 나왔다. 적재적소에 섞어 던진 커브(8개)와 슬라이더(16개)도 위력을 발휘했다. 1회에는 22구 중 스트라이크가 8개에 불과했다. 그만큼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2회부터 안정을 되찾으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한 번 흔들리면 겉잡을 수 없이 무너지던 이전과는 달랐다.
1회는 불안했다. 계속해서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볼넷만 3개를 내줬다. 선두타자 이종욱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킨 리즈는 고영민을 우익수 뜬공 처리했지만 김현수, 김동주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투구수 17개 중 볼만 13개였다. 다행히 후속타자 홍성흔을 4-6-3 병살로 돌려세우며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2회에는 몸이 풀린 듯 선두타자 허경민을 유격수 땅볼, 정수빈을 삼진 처리했다. 양의지와 손시헌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지만 이종욱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3회에는 선두타자 고영민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김현수의 좌익수 뜬공 때 2루 태그업을 시도하던 고영민까지 잡아내며 한숨을 돌린 뒤 김동주를 삼진 처리, 무실점투를 이어갔다.
4회는 공 10개로 삼자범퇴 처리하며 완전히 안정을 되찾은 리즈는 5회에도 공 7개로 양의지-손시헌-이종욱을 범타 처리했다. 2이닝 연속 삼자범퇴였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리즈는 선두타자 고영민을 볼넷 출루시켰지만 김현수와 김동주를 나란히 뜬공 처리한 뒤 유원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1루측 LG 응원석에 자리한 팬들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리즈를 기립박수로 맞이했다. 승계주자가 홈을 밟아 자책점이 늘어난 것이 옥의 티. 비록 팀은 2-3으로 역전패했지만 리즈의 호투는 눈부셨다.
지난달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부터 확실하게 몸을 만든 리즈는 시범경기를 통해 검증을 마쳤다. 당시 그는 "개인적으로도 정말 중요한 2013시즌이다"며 "첫 번째는 우승이 목표다"고 '챔피언'이라는 단어에 유독 힘주어 말했다. 이제 정규시즌에서 '에이스 본능'을 보여줄 일만 남은 리즈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래다메스 리즈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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