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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스쿠터 브라운과 계약 비화 '유투브 1억뷰 기다렸다'

기사입력 2013.03.21 17:04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싸이가 스쿠터 브라운과 계약할 당시 뒷이야기가 공개됐다.

21일 오후 3시,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실에서 KBS 한류추진단이 '싸이 비포 & 애프터 - 한류 지속발전의 조건'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지난해 싸이와 스쿠터 브라운의 계약 당시 싸이와 동행하며 그를 도운 키노33의 이규창 대표가 패널로 참석했다.

그는 "스쿠터 브라운이 원래 싸이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하려던 것이 아니었다"며 당시 계약 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이 대표는 "스쿠터 브라운이 자신의 친구의 부인을 통해 처음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접한 뒤, 나에게 문의를 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대표는 "스쿠터 브라운은 '강남스타일'의 리메이크 판권을 사려는 것이었지 싸이와 매니지먼트에는 생각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싸이를 몰라, 내가 아는 연예인은 윤도현에게 부탁을 해서 지난해 8월 2일 싸이에게 스쿠터 브라운을 소개시켜 줬고, 싸이가 내가 영어 실력이 부족하니 도움을 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스쿠터 브라운에게 원곡 가수와 콜라보레이션을 하자'고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어 스쿠터 브라운을 싸이와 함께 한인 타운으로 데려가 두 사람을 친하게 만드는데 주력했다. 그 때 싸이와 스쿠터브라운은 서로 폭탄주 등 술을 가르쳐 주고 친해졌고, 스쿠터도 싸이의 매력을 알아 차렸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기분이 좋아진 스쿠터 브라운이 어셔, 케빈 하트 등을 불러 자신들의 인맥을 과시했다"고 밝혔다.

당시 케빈 하트는 당시 MTV EMA(유럽 뮤직어워즈)의 호스트를 맡고 있었다. 이때 스쿠터 브라운은 케빈 하트에 부탁해 EMA 큐시트 중 1분 30초 정도 비어있던 시간에 싸이가 출연하도록 했다.

그 뒤 2박 3일 정도 싸이와 스쿠터 브라운과 어울려 다니며 서로 친해졌고, 스쿠터 브라운은 싸이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이때 스쿠터 브라운은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트위터를 통해 "강남스타일의 춤을 배우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을 계기로 NBC '엘렌 드제너러스 쇼'에 싸이의 출연을 추진했다. 엘렌 드제너러스가, 스쿠터 브라운이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팝스타 저스틴 비버의 팬이기에 싸이의 출연은 쉽게 성사됐다고 한다. 결국 계약 전부터 싸이의 MTV EMA와 엘런 드제너러스 쇼의 출연은 사실 상 확정돼 있었다.

그런데 이 대표는 "이후 약 3주간 계약이 오락가락 했다. 스쿠터 브라운은 계약에 호의적이었는데 싸이가 싸인을 안하고 기다리는 것이었다. 그 이유를, YG엔터테인먼트도 스쿠터 브라운도 아무도 몰랐다"고 밝혔다. 그런데 알고 보니 싸이가 밤새도록 유투브를 모니터링 하면서 '강남스타일'의 조회수가 1억이 될 때까지 싸인을 기다린 것이었다. 싸이는 "그래야 스쿠터 브라운이 나 때문에 1억이 됐다고 안할 수 있지않느냐"고 이 대표에게 뒤 늦게 속내를 털어 놨다고 한다.

그러나 '강남스타일'의 유투브 조회수는 모두가 알 듯 1억에서 끝나지 않았다. 싸이는 9월 2일 스쿠터 브라운과 매니지먼트 계약을 한 뒤 EMA와 엘런 드제너러스 쇼에 출연했고, 이어서 SNL, NBC '투데이쇼' 등에 출연했다. 결국 미국에서 싸이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다"라고 이 대표는 회상했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싸이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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