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초한지'는 중국의 역사 고전 역사소설 중 '삼국지'와 함께 가장 많이 읽히는 작품이다.
유방과 항우의 대결을 다룬 이 작품은 중국 역사상 최초로 천하를 통일한 진시황제 이후 새로운 국가를 꿈꾸는 두 남자의 숙명적인 대결을 다루었다.
'초한지'는 그동안 영화와 연극 그리고 TV드라마로 수없이 작품화 됐다. 오는 28일 개봉될 예정인 '초한지-영웅의 부활'도 끊임없이 변주된 유방과 항우의 이야기다.
3년 동안의 역사적 고증으로 완성된 이 작품은 주인공 유방(류예 분)의 말년에 초점을 맞췄다. 평범한 서민이었던 유방은 자신보다 15살 이상이나 어린 항우(오언조 분)보다 나을 것이 없었던 인물이었다.
외모는 볼품이 없었고 '역발산기개세(힘은 산을 뽑을 만하고 기운은 세상을 덮을 만함)'로 불린 항우를 상대할 무예 실력도 없었다. 하지만 누구보다 사람 다루기에 탁월했고 '정치'가 무엇인지를 잘 이해했던 인물이다. 항우가 별 볼일 없던 인물로 여긴 한신(장첸 분)은 천하를 통일하는데 큰 일조를 한다.
항우가 몰락하고 유방이 천하를 얻을 때 한신은 유방을 보좌하고 있었다. 두 사람의 극명한 명암은 현대인들에게 '사람 다루기'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일깨워준다.
2000년 전, 중국 대륙을 호령한 두 사람의 이야기는 장대한 스케일의 영화로 부활했다. 하지만 '초한지-영웅의 부활'은 단순한 '액션 블록버스터'가 아니었다. 영화의 전반을 지배하는 것은 천하를 얻은 뒤 마음의 공허에 휩싸인 유방의 심리드라마였다.
유방이 천하를 통일하는데 가장 큰 공을 세웠던 장수는 한신이었다. 유방처럼 서민 출신이었던 그는 한 때 항우의 휘하에서 자신의 꿈을 도모했다. 하지만 자신의 능력을 알아주지 않는 항우에 실망감을 느끼고 유방의 군대에 합류한다.
장부의 기질은 물론 군대를 지휘하는데 탁월한 능력이 있었던 한신은 자신이 이끄는 대군을 활용해 항우를 무너뜨린다. 그러나 천하 통일 뒤 너무나 큰 인물이 되어버렸고 유방을 위협하는 인물로 변한다.
장량은 "한신은 결코 역모를 꾀하지 않았다"라며 그의 숙청을 반대한다. 하지만 유방은 한신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을 품는다. 숙적이었던 항우를 쓰러트린 유방은 한신의 목숨을 놓고 끊임없이 갈등한다. '초한지-영웅의 부활'은 이러한 유방의 심리적인 갈등에 초점을 맞춘 영화다.
루 추안 감독은 진나라 황실의 궁을 역사적 고증을 통해 완벽하게 부활시켰다. 유방의 복잡한 내면을 심도 있게 표현한 류예의 연기도 볼거리다. 28일 개봉예정.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영화 초한지 스틸컷]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