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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살펴보니 세트피스 강력…허술한 수비 다잡아라

기사입력 2013.03.20 08:18 / 기사수정 2013.03.20 08:18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최강희호가 더욱 세트피스 수비 훈련에 집중해야 할 이유가 생겼다. 새 선장으로 갈아탄 카타르의 주 공격루트가 바로 세트피스이기 때문이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타르와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을 치른다. 이를 위해 지난 18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된 23인의 태극전사들은 승리를 위한 담금질에 돌입했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을 이겨낼 분위기와 박주영이 빠진 공격진의 새로운 조합을 찾아야 하는 일 등 유독 신경이 많이 쓰이는 이번 대결에 최강희 감독이 가장 골머리를 앓는 부분은 바로 세트피스 수비다.

지난해부터 눈에 띄게 세트피스 수비가 흔들리고 있다. 대표팀은 지난해 9월 우즈베키스탄전을 시작으로 이란과 호주, 크로아티아전까지 4경기 연속 세트피스에서 실점했다. 상대에게 코너킥과 프리킥을 내주면 매번 허둥대기 바빴고 상대팀 슈팅은 블랙홀처럼 대표팀 골망에 빨려들어갔다.

세트피스 수비를 잊은 것도 아니다. 최강희 감독은 이란전을 앞두고 선수들의 위치를 직접 지정하며 특별 훈련을 시도했고 크로아티아전에서도 "위험지역에서 파울을 내지 말라고 주문했다. 파울 이후 수비 상황도 준비했었다"고 말하며 아쉬워했다.  대표팀이 인지하고 있는 과제지만 더욱 세트피스 수비를 다잡아야 하는 이유가 생겼다. 바로 달라진 카타르의 세트피스가 강력하기 때문.

카타르는 올 초 걸프컵에서 부진으로 파울루 아우투오리 감독을 경질하고 수석코치였던 파하드 타니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그 이후 카타르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타니 감독 부임 후 4경기에서 4승을 거두며 이기는 팀으로 변모했다. 승리 요건에 세트피스가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

카타르가 레바논(1-0승)과 말레이시아(2-0승), 이집트(3-1승)전에서 세트피스로 넣은 골은 무려 4골이다. 코너킥에서 3골을 뽑아냈고 프리킥으로 1골을 뽑았다. 그 중심에는 200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칼판 이브라힘과 신예 수비수 압델카림 하산이 있다. 이브라힘은 정확한 킥력으로 세트피스를 전담하는 키커로 3골 중 1골 2도움을 만들어냈다.

이브라힘의 코너킥을 골로 연결하는 해결사는 타니 감독이 부임한 후 주전 왼쪽 수비수로 올라온 신예 하산이다. 177cm로 작은 키지만 놀라운 점프력과 위치선정으로 코너킥에서 2골을 뽑아냈다. 이집트전에서는 직접 헤딩으로 동점골을 넣었고 역전골에서는 상대가 하산에게 눈이 팔린 사이 이브라힘 마제드가 코너킥을 헤딩으로 마무리해 미끼 역할까지 해냈다. 

최강희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밥만 먹으면 세트피스 연습을 하려고 한다"고 말할 정도였고 수비수 정인환(전북)도 지난 18일 소집 첫 날 "세트피스는 운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세컨볼이 상대로 가는 조금의 운까지 막아내겠다"며 "훈련을 통해 무실점 경기를 하겠다"고 개선을 다짐했다.

[사진 = 최강희호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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