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목동,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의 2년차 사이드암 임기영의 빠른 성장세에 김응용 감독도 싱글벙글이다.
임기영은 경북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2라운드 전체 18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2년차다. 지난해에는 1군 무대에서 단 한 경기에 등판해 ⅔이닝을 소화한 것이 전부다. 하지만 퓨처스리그에서는 21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4.03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등판하며 컨트롤과 밸런스를 가다듬는데 힘썼다. 공에 힘도 붙었다.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기간에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그는 시범경기에서도 연이틀 호투를 펼치며 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 감독은 15일 목동구장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임기영이 어제(14일) 제일 잘했다. 안심되는 투수다"며 칭찬했다. 15일에도 마운드에 오른 임기영은 1이닝을 2탈삼진 퍼펙트로 틀어막으며 "내가 잘한다고 하면 다음에 꼭 못한다"는 김 감독의 걱정을 깨끗이 지웠다. 2차례 시범경기 성적은 2이닝 3탈삼진 퍼펙트다.
지난 6일 마무리된 오키나와 전지훈련은 임기영에게 또 다른 기회였다. 그는 "일본에 있을 때 코치님들이 컨트롤과 밸런스를 잡아주셨다. 경기에 나가면서 밸런스도 좋아지고 힘이 붙었다"고 만족해했다. 지난해보다 구속도 올라왔고, 컨트롤도 보완했다. 이제는 직구 최고 구속이 140km까지 형성된다. 결정구인 서클체인지업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맞는 데 대한 두려움은 없다. 송진우 투수코치는 그에게 "맞으면서 크는 거다. 맞더라도 두려워하지 말고 던져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임기영은 "사실 오키나와 캠프 막판에는 걱정이 됐다. 하지만 이제는 맞아도 좋으니 자신 있게 던지려고 한다"며 웃어 보였다.
목표는 의외로 소박하다. 그는 "개막전부터 꾸준히 1군에 있는 게 목표다"며 "마운드에서 자신 있게 던지고, 맞더라도 피하지 않겠다. 씩씩하게 던지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 감독도 "나는 (임기영을) 필승조로 쓰고 싶은데 내 마음대로 할 수는 없다"며 "송진우 투수코치에게 물어봐야 한다"며 껄껄 웃었다.
임기영의 얼굴만 보면 만화 '검정고무신'의 주인공 '기영이' 같은 순박함이 묻어난다. 하지만 마운드에만 오르면 씩씩하게 자신의 공을 던진다. 목소리에도 힘이 넘친다. 올 시즌 임기영이 '김응용의 남자'로 거듭날지 지켜볼 일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임기영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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