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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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우 "'힐링캠프' 후 아내가 장도 안 봐요, 후폭풍 컸죠" (인터뷰)

기사입력 2013.03.16 13:55 / 기사수정 2013.03.16 14:02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요즘 이 남자 ‘대세’라고 표현해도 될 것 같다.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에 출연해 ‘국민형부’로 떠오른 김강우. 갑자기 쏟아지는 관심에 부담스러움과 감사함을 동시에 내비치는, 유난떨지 않고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배우 김강우를 만났다.

“‘힐링캠프’ 휴유증 심했어요”

데뷔 10년차 김강우는 예능 출연으로 데뷔이래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배우로서 조금은 섭섭할 수도 있었을 터. 이에 김강우는 “이상한 쪽으로 풀린 것 같아요. 드라마 할 때는 시청률도 안 나오더니…이렇게까지 반응이 뜨거울 거라고 예상 못했죠. 방송의 힘이 무섭더라고요. ‘힐링캠프’ 후 많이 부담스러웠다”며 “사실 ‘출연 안 할걸’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왜냐면 어떤 고정적인 이미지가 생겨버리면 연기를 할 때 그와 다른 이미지를 가진 인물을 연기하기 힘들어 지고, 관객들 역시 받아들이는 속도도 늦어지거든요”라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그럼에도 가족들은 좋아할 것 같다는 질문에 그는 “와이프가 조금 연예인 병이 걸렸다. 휴우증이 크다”며 “방송에 너무 대놓고 나와서 많이 알아보시나 봐요. 장보러 갈 때도 화장하려고, 장도 안 보려고 해요”라며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지금 얻은 뜨거운 인기와 관심을 누리고 싶은 욕심이 날법도 한데  김강우는 유난떨지 않고 배우의 길을 가고 싶어했다.

“다른 예능은 출연은 전혀 생각이 없고, 라디오는 조금 하고 싶어요. 또 CF는…참 그런거 같아요. 이런 얘기 나오면 예능 하나로 너무 많은 것 얻으려 하는 것 같아요. 너무 도둑놈 심보 아닌가요?(웃음)”



“진하고 달달한 멜로 원해요!”

지난 해 영화 ‘돈의 맛’을 끝낸 후 3월부터 3개월 간 ‘사이코 메트리’를 촬영했다. 바로 쉼도 없이 드라마 ‘해운대 연인들’에 출연해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갔다. 김강우가 이처럼 쉼없이 달려온 이유는 나름의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해 제 목표는 고정관념을 비틀어 버리는 거였어요. 사람에게는 여러 가지 면이 있는데 한 쪽면이 치우치게 부각이 됐다면 밸런스를 맞춰야 하니까. 올해도 작년에 이어 더 많은 작업들을 하고 싶어요. 메인 롤이 아니더라도요(웃음)”

그동안 강한 수컷 냄새를 풍겨온 그가 가장 하고 싶은 장르는 ‘멜로’다. 가장 맛있는 초밥을 맨 마지막에 먹는 다는 그는 멜로가 너무 하고 싶었지만 스스로 더 무르익은 뒤 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아껴두었다고.

“사실은 겁을 낸 거죠. 액션이나 스릴러는 감정 외적으로 도움 받을 수 있는 것들이 많은데, 멜로는 사실 자기감정과 끝까지 싸워야 하거든요. 다른 20대 젋은 배우들이 멜로에 쉽게 도전한다는 거 자체가 부럽고 신기했어요"

"이제는 더 익으면 안 될 것 같아요. 30대 중반이다 보니…(웃음) 진한 멜로물을 하고 싶은데 요즘 시나리오가 없어요. 그래서 달달한 것에 발을 살짝 담그면서 멜로 영역을 넓혀 보고 싶어요"

“배우의 삶, 특별하기 보담 더 보편적이어야…”

‘힐링캠프’ 출연이 반향이 컸던 이유를 스스로 생각해보니 자신의 ‘평범함’ 때문인 것 같다는 김강우. 그는 “사람들은 배우가 다른 삶을 살거라 생각하시는데 저는 그렇지 않아요. 제가 방송에서 얘기한 것들이 그 나이대 가장의 모습과 별반 다른지 않고 또 오히려 못한 부분도 있거든요. 거기서 오늘 안도감과 동질감에 시청자분들이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쉴 때도 다른 사람들이랑 똑같아요. 유별 안 떨려고 노력하죠. 아이가 있는 아버지이기에 아이도 돌보고, 술을 마시기도 해요. 또 하루 종일 자빠져 자기도 하고, 음식을 해먹기도 해요. 배우는 사실 보편적인 삶을 대변하는 것이지 배우만의 특별한 삶을 표현하는 건 아니잖아요. 특별한 캐릭터를 연기할 때도, 보편적인 정서에 맞게 풀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때문에 쉴 때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아요. 그저 직업이 배우일 뿐이죠”



"아들이 배우를 한다면 말리고 싶어요. 배우는 얻는 것도 많지만 잃는 것도 많거든요. 또 배우는 외로울뿐더러 보편적인 삶을 살기 힘들어요. 사실은 배우를 하려면 가장 보편적으로 살아야하는데…그 부분을 깨닫는 게 많이 함든 거 같아요. 거기까지 가질 못해서 무너지는 경우도 많고요. 배우니까 배우답게 살아야지 하면 무너지는 것 같아요. 결국 지양해야 될 점은 보편적으로 사는 것이거든요. 개인차가 있겠지만 깨닫는 데 걸리는 시간과 과정이 힘들죠. 유난떨지 않고 평범하게 살고 싶어요”

데뷔 10년차 배우이자 평범한 30대 중반의 남자 그리고 한 여자의 남편, 곧 두 아이의 아빠가 되는 김강우. 지난 10년 보다 앞으로의 10년이 스스로 더 기대된다는 그의 앞날을 기대해 본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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