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7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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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온도'…거품 쏙 빠진 '리얼 러브스토리'

기사입력 2013.03.11 17:17 / 기사수정 2013.03.11 17:28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시나리오와 각종 기술로 완성되는 영화는 현실과 다를 수 밖에 없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지내는 현실 속에 판타지 요소를 짚어 넣고 허구의 상황을 창조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보다 현실적인 영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끊임없이 시도됐다. 노덕 감독의 ‘연애의 온도’도 이러한 공식에 충실한 영화다. 등장인물들의 인터뷰가 영화와 함께 진행되는 점이 인상적이다.

주인공인 이동희(이민기 분)와 장영(김민희 분)은 서로 각자 다른 시선으로 인터뷰에 임한다. 이들의 인터뷰를 통해 사랑을 바라보는 남녀의 시각이 얼마나 다른 지를 확인 할 수 있다.

또한 ‘연애의 온도’에는 연인을 위한 이벤트나 감동적인 사연, 그리고 인기 드라마에서 많이 등장하는 판타지적인 요소들이 없다. 거품을 모두 제거하고 남은 것은 건조한 현실 속에서 펼쳐지는 ‘연인들의 이야기’뿐이다.

만나고, 다투고, 헤어지고 그리고 다시 재결합하는 연인들의 사연이 설득력있게 그려지고 있다.

주연배우인 이민기와 김민희는 “이 영화에 등장하는 장면들 중 공감이 안가는 장면이 없었다. 현실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들이 많았기 때문에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고 의견을 모았다.

충무로의 떠오르는 신예인 여성 연출자인 노덕 감독은 “평범한 남녀가 만나고 헤어지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감정들을 보여주고 싶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의 삶을 영화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 영화의 볼거리를 우리 시대를 살고 있던 젊은 남녀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연애담’이다. 이동희와 헤어진 장영은 헤어진 연인을 잊지 못해 그의 페이스북을 몰래 훔쳐본다. 또한 이동희가 사내 동료들을 통해 장영의 새로운 소식을 듣는 장면, 그리고 워크샵을 통해 두 사람이 서로의 감정을 재확인하는 방법은 우리 내 현실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들이다.

억지스러운 코미디 물과 동화적 요소들로만 가득찬 로맨틱 영화가 성행하는 상황에서 담백하기 그지없는 ‘연애의 온도’는 가뭄 속의 단비 같다.

사랑하고 싶은 솔로들을 물론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생각하는 커플들에게 ‘연애의 온도’는 좋은 지침서가 될 것 같다. 21일 개봉 예정.

[사진 = 이민기, 김민희, 노덕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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