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경기종료 0.4초를 남기고 1점차 역전패를 당했다. 하지만 아쉬워 할 여유도 없다. 이제는 정말 '지면 끝'이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이 16.7%의 가능성에 도전한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패한 팀이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할 확률이다. 나머지 83.3%는 삼성생명의 몫이다. 너무나 큰 차이지만, 확률은 확률일 뿐이다. 이제 더 이상 물러날 곳은 없다.
신한은행과 삼성생명은 9일 오후 6시 용인실내체육관에서 2012-2013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다.
팽팽한 접전 끝에 삼성생명에 귀중한 승리를 내줬던 신한은행이다. 한때 12점 차까지 앞서나갔던 신한은행은 종료 3분여를 남기고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엎치락 뒤치락하는 승부를 펼친 끝에 0.4초전 삼성생명 이미선에게 역전 골밑슛을 얻어맞고 아쉽게 패했다.
경기기록만 놓고 보면 부족한 점은 없었다. 신한은행은 애슐리 로빈슨이 22득점 23리바운드로 '20-20'을 기록했고, 조은주와 곽주영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지원사격 했지만 결국 마지막 0.4초를 버티지 못해 승리를 내줬다.
1차전에서 양팀의 외국인선수 앰버 해리스와 애슐리 로빈슨은 모두 40분 풀타임을 뛰었다. 주요 선수들 대부분 역시 두자릿수의 출전 시간을 기록했다. 경기력에서나, 체력적인 면에서나 두 팀의 조건이 너무나 비슷한 상황이다. 결국 승리로 가는 열쇠는 '정신력'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차전은 삼성생명의 홈인 용인에서 열린다. 신한은행은 힘든 원정길이지만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 다시 홈인 안산으로 돌아와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확정하겠다는 필승의 각오다.
삼성생명은 주포 박정은의 체력저하가 걱정스럽다. 박정은이 1차전에서 30분을 뛰었지만 무득점에 그쳤다. 슛 시도가 4차례(3점슛 2차례)에 불과했다. 박정은이 살아난다면 삼성생명은 경기를 쉽게 풀어낼 수 있다. 외국인선수 앰버 해리스가 골밑을 확실하게 장악하고 있어 외곽포만 터져준다면 금상첨화다.
신한은행도 결정타는 외곽에서 날려줘야 한다. 애슐리 로빈슨이 앰버 해리스와 대등하게 맞서주면서 김단비 조은주 김연주로 이어지는 외곽라인의 지원사격이 절실한 상황이다.
2차전은 절대 내줄 수 없다는 신한은행, 2차전에서 끝내겠다는 삼성생명 두 팀 모두 총력전이 예상된다. 신한은행이 2차전에서 승리한다면, 챔피언결정전 진출팀의 향방은 또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다.
'확률은 확률일 뿐'이라는 사실을 신한은행이 증명할 수 있을지, 두 팀의 2차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삼성생명 앰버 해리스(왼쪽), 신한은행 김단비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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