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7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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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결산] 대표팀 운명 갈라놓은 '첫판 참패'

기사입력 2013.03.06 03:35 / 기사수정 2013.03.06 03:35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첫 경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런데 첫 판에서 패했다. 그것도 완패였다. 이는 대표팀의 운명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은 5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서 열린 제3회 WBC B조 조별리그 3차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하지만 최종 전적 2승 1패를 기록한 한국은 대만, 네덜란드와 동률을 이뤘지만 순위 결정 방식인 TQB(Team quality balance)에서 밀리며 3위로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누구도 한국의 2라운드 진출을 의심하지 않았다. 많은 이들이 한국과 대만의 2라운드행을 예상했다. 네덜란드와 호주는 한 수 아래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 보니 달랐다. 네덜란드는 대표팀 선수 대부분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거쳤다. 생각보다 기본기가 탄탄했고, 앤드루 존스(라쿠텐), 블라디미르 발렌티엔(야쿠르트)이 이끄는 중심타선도 강했다.

결국 한국은 첫 경기인 2일 네덜란드전서 패했다. 그것도 0-5 완패였다. 한 수 아래라고 여겼던 네덜란드를 상대로 방심한 결과다. 이날 패배는 대회 내내 한국의 발목을 잡았다. 타선은 무득점에 그쳤고, 계투진은 위기 상황에서 올라와 줄줄이 실점했다. 첫 단추를 잘못 꿴 것. 

대회 마지막날 대만전까지 악순환이 반복됐다. 야구에서는 보기드문 '경우의 수'를 따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계산법도 복잡했다. 한 야구인은 "이번 대회를 보면서 수학 박사가 됐다"는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다. 호주와의 2차전을 6-0으로 승리하며 분위기를 반전하는 듯했지만 호주는 3전 전패로 순위 경쟁에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결국 대만전을 3-2로 승리하고도 2라운드에 탈락하는 결과가 나왔다. 바로 TQB(Team quality balance)라는 순위 결정 방식 때문이다. 3팀이 동률을 이룰 경우 '(득점/공격이닝) - (실점/수비이닝)'을 계산해 높은 점수를 기록한 팀이 상위에 랭크되는 것. 한국은 이 'TQB'의 피해자가 됐다. 네덜란드전서 1점이라도 올리고 실점을 최소화했다면 'TQB' 탈락하는 불상사를 막을 수도 있었다.

이미 상황은 돌이킬 수 없게 됐다. 대회는 모두 마무리됐고, 한국은 3위로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결국 첫 경기, 네덜란드전 참패가 한국을 궁지로 몰아넣고 말았다. 한 번 벌어진 틈은 끝까지 메워지지 않았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한국 대표팀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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