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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류중일 감독, ‘스몰볼’이 승부의 키

기사입력 2013.03.01 02:22

홍성욱 기자



[엑스포츠뉴스=타이중(대만), 홍성욱 기자]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1차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연습경기를 마친 대표팀은 이제 실전만을 남겨놓고 있다. 대표팀은 그간 NC다이노스와 4차례 붙어 2승2패를 했고, 공식 연습경기에서는 1무1패를 기록했다. 상대가 대만 군인올스타와 실업올스타였기에 시원하게 이기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이미 지난 일이다.

이제 남은 것은 가진 전력을 적재적소에 활용해 승리를 이끌어내는 일이다. 류중일 감독의 어깨가 무거워지는 시점이다. 류 감독의 해법은 ‘스몰볼’이라는 단어로 귀결된다.

류 감독은 “스몰볼은 번트만 대는 것이 아니다. 야구는 시간 경기가 아니고 횟수 경기다. 순간순간이 중요하다. 작은 것 하나하나를 모아 승리를 만들어야 한다”며 수비와 베이스러닝 때 이뤄지는 섬세한 플레이를 통해 게임을 풀어내겠다고 강조했다.

28일 대만 실업올스타와의 경기를 복기해보면 그림이 그려진다. 대표팀은 1회말 연속 3안타가 나왔지만 고작 1점밖에 내지 못했다. 이 상황이 네덜란드와의 실전이었다면 어땠을까. 마운드에는 윤석민이 올라가 세 타자를 잘 처리했고, 공격에서 무사1루 기회가 찾아왔다면 연습경기처럼 강공일변도로 나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번트를 일단 그려볼 수 있다. 주자가 정근우고 타자가 이용규라면 다양한 작전도 펼칠 수 있다. 2루에 보내놓고 클린업트리오에게 청소를 맡기는 방법은 선취점 확률에 있어서 가장 확실한 선택이다. 28일 경기에서 4차례나 선두타자가 출루한 것은 고무적이다. 방망이도 점점 날카로움을 찾아가고 있다.

류중일식 ‘스몰볼’은 한 점을 덜 주고, 한 점을 더 뽑는 야구다. 실점을 최소화해놓으면 적은 점수로도 이길 수 있다. 투수들이 구속이 올라오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지만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니다. 같은 조의 대만, 호주, 네덜란드는 물론이고, 다른 조의 상황도 동일하다.

지금은 몸을 만드는 시기다. 만들어진 몸으로 경기를 하는 시기가 아니다. 전반적인 구속저하는 불 보듯 빤한 일이다. 한 점을 먼저 내고, 최대한 틀어막으며 추가점을 내는 방식으로 경기가 전개된다면 류 감독의 꼼꼼하고 세심한 야구가 승리를 틀어쥘 가능성은 매우 높다.

대표팀은 안정된 수비를 자랑한다. 선발축이 이탈한 부분은 분명 아쉽지만 중간과 마무리는 철벽이다. 주루와 작전에서 ‘스몰볼’이 잘 구현된다면 실타래는 자연스럽게 풀릴 것이다.

이번 WBC는 선수 소집부터 힘들었다. 이탈 선수나 부상선수도 많았고, 연습 경기 과정에서도 시원하게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염려됐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포커스는 본게임에 맞춰져 있었다. 류중일식 ‘스몰볼’은 연습경기보다 본게임에서 빛난다. 그래서 더욱 내일 경기가 기다려진다.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사진=류중일 감독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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