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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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뚝뚝한 터미네이터, 알고 보니 섬세한 남자였네

기사입력 2013.02.20 12:18 / 기사수정 2013.02.20 15:2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아놀드는 제가 영화를 만드는데 꿈을 준 인물입니다. 라스트 스탠드를 함께 찍으면서 그가 지혜롭고 현명한 사람인 것을 느꼈어요."

할리우드 데뷔작 '라스트 스탠드'를 완성한 김지운 감독은 주연배우인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함께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 장에서 할리우드 영화 시스템과 영화 '라스트 스탠드' 그리고 서로에 대한 느낌 등을 털어놓았다.

7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할리우드 액션 영화의 중심부에는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있었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보디빌더인 그는 할리우드의 높은 장벽에 도전했다. 데뷔 초기 슈왈제네거는 서툰 영어실력 때문에 곤혹을 치렀다. 대사 연기에 한계가 있었던 그에게 믿을 것은 ‘근육질로 다져진 몸’ 밖에 없었다.

초창기 영화인 '코난'과 '터미네이터'는 대사가 극히 적은 영화다. 슈왈제네거는 "부족한 연기력을 액션으로 대체하는 배우"라는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나 슈왈제네거는 근육질의 몸만 가졌던 것이 아니라 처세를 제대로 파악하는 '지혜'도 겸비했다.

영어를 완전히 습득한 그는 성실하게 영화 촬영에 임하는 것은 물론 뛰어난 대인 관계로 인맥을 넓혔다. 또한 자신에 걸맞은 '영웅 캐릭터'를 제대로 소화하면서 '할리우드 최고 흥행 배우'로 거듭났다.

전성기 시절 슈왈제네거는 할리우드 배우 중 수입 1위 자리를 오랫동안 유지했다. 연기력도 점점 발전하면서 '트윈스, '트루라이즈' 같은 코미디 액션 물도 무난하게 소화했다.

어느덧 60대 중반의 노인이 된 그는 내면 연기에 도전했다. 김지운 감독은 늙은 보안관이 느끼는 내면 연기를 요구했다. 슈왈제네거는 "김지운 감독은 배우 내면에 있는 무언가를 끄집어내 캐릭터를 살려낸다. 이러한 작업은 어떤 감독과도 해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일했던 슈왈제네거는 더 이상 '근육질의 액션 스타'가 아니었다. 기자회견 내내 성실한 자세로 임했고 그의 답변은 매우 논리적이고 섬세했다. 65세의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운동을 즐긴다고 밝힌 그는 "오늘 아침에도 한 시간 동안 호텔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했다. 이 일은 내 생활의 일부분이다"고 말했다.

[사진 = 아놀드 슈왈제네거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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