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입술이 바짝 마르고 목이 탔다. 아스날에겐 악몽과도 같은 90분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에게 자비란 없었다. 뮌헨은 원정에서 무려 3골을 몰아치며 아스날을 더욱 위기로 몰아세웠다.
뮌헨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2013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아스날을 3-1로 완파했다.
불 난 집에 부채질한 격이 됐다. 경기 전 뮌헨과 아스날은 극과 극이었다. 리그 우승을 눈 앞에 두고 있는 뮌헨과 8년 무관을 걱정해야 하는 아스날은 처지가 달랐다.
경기결과에 따라 아스날에겐 치명적인 타격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지난 주말 FA컵에서마저 탈락하며 챔피언스리그 올인이 불가피했다. 이번 시즌마저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한다면 8년째 무관이었다. 현재 우승을 노릴 수 있는 대회라곤 이제 챔스가 유일해졌다. 이 가운데 대패한다면 사기는 급격히 하락할 것이 불 보듯 뻔했다.
아스날은 속이 탔다. 뮌헨전에 대한 부담은 실로 컸다. 지난 두 시즌동안 아스널은 16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바르셀로나와 AC밀란의 벽을 넘지 못했다. 탈락의 여파는 컸다. 이후 리그 일정에서 맥 빠진 모습을 보이곤 했다. 아르센 벵거 감독의 신경도 곤두섰다.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많은 관심 속에 치러진 뮌헨전, 결과는 1-3 완패였다. 이번 시즌 트레블을 노리는 뮌헨은 가차없었다. 전반부터 강한 압박과 촘촘한 라인정리로 아스널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동시에 분위기를 장악하며 연속골로 기세를 올렸다.
후반 초반 루카스 포돌스키가 추격골을 터트려 잠시 희망의 불씨가 살아났다. 하지만 이마저도 마리오 만주키치의 추가골로 승기는 완전히 뮌헨쪽으로 넘어갔다.
이번 패배로 아스날은 8년 무관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홈에서 두 골차 패배를 치명적이다. 독일 원정을 가야 하는 2차전에서 최소 3골을 득점하고 경기결과를 가늠해야 한다.
[사진=아스널-뮌헨 경기장면 (C) 스카이스포츠 홈페이지]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