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오키나와, 스포츠부 강산 기자] "(류)현진이 말이 맞아."
한화 이글스 김응룡 감독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의 '담배 논란'에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류현진이 때아닌 담배 논란에 휩싸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류현진은 다저스의 스프링캠프 훈련 첫날인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각) 1마일 장거리 달리기에서 최하위로 처졌다. 이를 두고 MLB.COM의 다저스 전담 기자인 켄 거닉은 "류현진이 햄버거를 끊는다는데 담배를 끊는 것도 생각해봐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기사를 실었다.
이에 류현진은 "내가 죄를 지은 것도 아니지 않나. 한국에서도 달리기는 꼴찌였다. 뛰는 체력과 공을 던지는 체력은 다르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응룡 감독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김 감독은 15일 "류현진의 말이 맞다. 던지는 체력과 뛰는 체력은 별개다. 공만 잘 던지면 되는 것 아니냐"며 껄껄 웃었다. 투구를 하는 데 있어 흡연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류현진은 한화 시절부터 흡연자였다. 하지만 흡연 여부와 관계없이 그는 명실상부한 리그 최정상급 투수였다. 국내 무대 통산 190경기에서 98승 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 1238탈삼진이라는 기록은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메이저리그에서 내로라하는 선수 중 상당수도 씹는 담배(Chewing tobacco)를 즐긴다.
흡연 논란은 크게 중요치 않다. 분명한 점은 다저스는 류현진을 장거리달리기 선수가 아닌 '선발 투수'로 영입했다. 투수는 마운드 위에 있을 때 가장 빛난다. 류현진도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다저스 구단도 "러닝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류현진 감싸기에 나섰다. 이제 류현진이 실력을 증명할 일만 남았다.
[사진=김응룡 감독, 류현진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