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스포츠부 강산 기자] NC 다이노스의 '특급 신인' 윤형배가 서서히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하기 시작했다.
윤형배는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 투산 레이드파크아넥스필드서 열린 중국 대표팀과의 평가전에 선발로 나섰다. 4이닝 동안 51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3탈삼진 3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친 윤형배는 팀의 6-1 완승을 이끌었다.
위기관리 능력이 특히 돋보였다. 1회와 4회 두 차례 실점 위기를 잘 막아냈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1회부터 흔들렸다. 선두타자 루이샤오를 볼넷 출루시키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후속타자 양하이판을 3루 땅볼로 잡아낸 뒤에는 리레이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다. 중견수 박으뜸의 정확한 송구로 3루까지 내달리던 양하이판을 잡아내 한숨을 돌렸지만 곧바로 추푸이아를 볼넷 출루시켰다. 2사 만루. 다행히 왕웨이를 6구 승부 끝에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2회부터는 깔끔했다. 2회와 3회를 탈삼진 2개 포함 연속 삼자범퇴 처리한 윤형배는 4회초 리레이와 레이창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추푸이아를 삼진, 왕웨이를 6-3 병살타로 잡아내며 임무를 마쳤다. 1회를 제외하면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기대에 부응했다.
윤형배는 무실점 호투를 펼치고도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오늘 모든 구질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며 "밸런스가 제대로 잡히지 않아 원하는 곳에 공을 넣지 못하고 고전했다"고 했다. 하지만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타선과 수비의 도움으로 쉽게 경기를 풀어간 것 같다"며 "다음 경기에는 좀 더 좋은 모습 보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천안북일고를 졸업한 윤형배는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우선지명으로 NC의 부름을 받았다. 실질적인 전체 1순위. 최고 구속 152km/h의 빠른 공에 슬라이더, 커브 등의 변화구를 지닌 그는 드래프트 이전부터 '특급 신인'으로 평가받았다. 지난해 고교야구 주말리그 14경기에서 53이닝을 소화하며 7승 1패 76탈삼진 평균자책점 0.51의 완벽한 활약을 펼쳤다. 그만큼 그에게 쏟아지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NC는 윤형배에게 6억원이라는 거액의 계약금을 안겨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윤형배도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당찬 신인 윤형배가 올 시즌 '수퍼 루키'의 면모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윤형배의 도전이 시작됐다.
[사진=전지훈련서 역투를 펼치는 윤형배, 신인드래프트에서 이성민과 함께 포즈를 취하는 윤형배(좌) ⓒ NC 다이노스 구단 제공,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