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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센치(10cm), 체조경기장 입성에서 '마이너'의 성공 가능성을 읽다

기사입력 2013.02.06 18:31 / 기사수정 2013.02.06 18:33

신원철 기자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인디밴드 십센치(10cm)가 23일 공연을 앞두고 있다. 이미 수많은 무대에서 실력을 다져왔기에 특별한 일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번 공연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바로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는 점이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은 그 규모부터 남다르다. 공연 전문 공간이 아니라는 단점은 있지만 어쨌든 국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이다. 좌석 수만 2만 석이다.

거쳐간 뮤지션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헤비메탈 밴드 메탈리카, 랩퍼 제이-지, 뉴에이지 뮤지션 야니 등 다양한 장르의 쟁쟁한 뮤지션들이 체조경기장을 거쳤다. '티켓파워'가 있는 뮤지션만이 설 수 있는 무대라는 증거다.

십센치는 인디밴드다. 지금까지 낸 앨범들이 그랬 듯 포크, 포크락이 주 전공이다. 흔히 '비주류'라 불리는 음악을 해왔다. 그런 십센치가 체조경기장에서 공연을 펼친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십센치의 체조경기장 입성은 '가능성'의 상징이다. 오랫동안 이어져 온 가요계 장르편중 현상을 극복할 수 있다는 가능성 말이다.

지난달 MBC '무한도전-박명수의 어떤가요' 음원이 발매된 후 한국연예제작자협회(연제협)은 '가요계는 가요 제작자 손에 맡기라'는 취지의 성명을 발표했다. 당시 연제협이 발표한 성명에는 "대형 자본과 영향을 가진 미디어그룹이 대중의 인기를 손쉽게 얻게 되면 다양한 장르의 음악제작을 위해 고심하는 이들을 위한 시장은 축소될 수밖에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

연제협 주장의 타당성을 떠나서 그동안 '장르의 다양성 확보'는 제작자들에게 있어 오래된 숙제였다. 가요계 주류에 대한 수요는 충분했지만 '마이너'한 인디밴드,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에 대해서는 상업적 성공을 보장하기 어려웠다. 이는 곧 '지속 가능한 창작'과도 연결되는 문제다.

그 가운데 십센치가 2만 석 위용을 자랑하는 체조경기장에서 단독 공연을 갖는다. 5일 현재 가장 좋은 좌석인 R석은 잔여석 '0', 전체 예매율은 90%를 넘어섰다. 자기 색깔을 버리지 않고도 대중에 다가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 = 십센치 ⓒ 텐뮤직 제공]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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