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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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소리 나는 이보영, 5명의 '달프' 지휘했다

기사입력 2013.02.06 14:11 / 기사수정 2013.02.06 19:1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단아하고 지적인 이미지의 대명사 이보영(34)의 매력이 예능프로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

최고 시청률 45.6%를 기록하며 '국민드라마'의 반열에 올라선 '내 딸 서영이'의 주인공인 그는 지난 5일 방송된 KBS 예능프로그램 '달빛 프린스'에 출연했다. 이보영은 '달빛 프린스'가 초청한 세 번째 게스트였다.

첫 방송에서는 배우 이서진이 출연했고 2회 초대 손님은 배우 김수로였다. '달빛 프린스'는 초대 손님이 선정한 한 권을 책을 놓고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놓는 '북토크쇼'다. 지식과 교양 그리고 재미를 모두 추구하는 '달빛 프린스'는 '착한 예능'을 표방하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3회까지 나타난 시청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닐슨미디어리서치가 조사한 ‘달빛 프린스’ 3회 시청률은 4.2%에 머물렀다. 이 수치는 같은 시간대에 전파를 탄 강심장(SBS, 10.3%)은 물론 PD수첩(MBC, 5.1%)에도 미치지 못했다.

'독서와 예능'의 만남을 표방한 이 프로는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5일 방송된 3회에서는 이 프로가 추구하는 '정체성'이 살아나고 있었다. 메인 MC인 강호동의 진행 역량이 점점 살아나고 있으며 탁재훈, 정재형, 용감한 형제, 최강창민 등 고정출연자들의 역할 분담도 확실하게 나눠졌다.

무엇보다 초대 손님인 이보영의 활약이 돋보였다. 평소 '독서광'으로 유명한 그는 자신이 들고 온 책인 '꾸베씨의 행복여행'을 디테일하게 설명했다. '달빛 프린스' 출연을 위해 이 책을 세 번이나 읽었다고 밝혔고 책의 내용을 일일이 기록한 메모장도 공개했다.

'달빛 프린스'는 선정 도서의 내용을 가지고 4개의 문제를 던진다. 초대 손님과 고정 출연자들이 이 문제를 맞힐 경우 250만 원의 금액이 적립된다. 이보영은 "4문제를 모두 맞혀 천 만원을 유니세프에 기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보영은 이서진과 김수로와는 달리 문제에 대해 강한 집념을 보였다. '달빛 프린스' 출연을 위해 세 번이나 책을 정독했던 노력은 결과로 이어졌고 '달빛 프린스' 첫 만점자로 등극했다.

그동안 이보영은 주로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만날 수 있었다. 예능프로에 자주 얼굴을 내밀지 않은 그는 "이 프로에 출연하기 전 많이 긴장했다"며 예능프로에 대한 낯설음을 표시했다. 하지만 곧바로 '달빛 프린스'에 녹아들었고 재치 있는 예능감각을 과시했다. 강호동은 "드라마에 이어 예능도 석권할 기세다. 이보영은 숨겨진 보석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보영의 깊은 내공은 30대 중반에서 오는 인생 겸험과 풍부한 독서량으로 쌓여진 듯 보였다. 이날 방송에서 이보영은 자신의 방을 공개했다. 책장 가득히 빽빽하게 들어간 책은 '독서광 이보영'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보영은 그동안 '단아함'과 '청순함'의 대표주자로 알려졌다. 하지만 자신의 진솔한 모습을 보여준 '달빛 프린스'를 통해 지적이면서도 소탈한 모습을 보여줬다.

'달빛 프린스'가 추구하는 '교양'과 '재미'는 이보영의 출연으로 인해 더욱 빛을 발휘했다. 이보영은 '꾸베씨의 행복한 여행'의 내용을 자신의 경험담과 비교하면서 진솔한 얘기를 들려줬다. 또한 각 고정출연자들이 던지는 농담도 재치 있게 받아넘기면서 자잘한 웃음을 제공했다.

2회까지 '달빛 프린스'는 '재미'와 '교양'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보영의 활약에 힘입어 두 가지 요소는 마침내 조화를 이루었다. 이보영의 진솔함에 영향을 받은 출연자들은 자신의 경험담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똑똑한 배우' 이보영은 5명의 '달프'도 조율하고 있었다.

[사진 = 이보영, 달빛프린스 (C) KBS 방송장면 캡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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