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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중 "연기자보다 가수로 기억되고 싶다" ② (인터뷰)

기사입력 2013.01.24 07:57 / 기사수정 2013.01.26 00:43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가수 김재중이 음악 활동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김재중은 17일 자신의 첫 솔로 미니 앨범 'I(아이)'를 발표했다. 그는 22일 기자들을 만나 첫 솔로 앨범을 발표한 심경부터 자신의 개인사까지 여러 이야기들을 풀어 놓았다.

그는 이번 앨범이 자신의 오랜 팬들을 다시 만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저를 연기자로서 좋아하는 분도 있겠지만, 음악으로 좋아하는 분이 더 많지 않을까요. 이 분들을 위해 하루라도 빨리 새 음악을 들려드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김재중이 이번 앨범을 통해 음악적 변신을 시도했다. 정통 록을 표방한 타이틀 곡 'Mine(마인)'을 비롯해 모든 곡에 록 적인 요소가 짙게 깔려 있다. 이런 도전에 대해 JYJ 멤버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아주 좋은 것 같아요. 유천이가 '원키스'를 듣고 술을 마셨다더라고요. 술을 부르는 노래라는 건데 너무 좋다는 것 아닌가요?(웃음). 원래 슬픈 노래들으면 위안을 받기보다 더 슬프지고 싶어서 더 슬픈 노래를 찾는 법이잖아요. 준수의 경우 'Mine'을 굉장히 좋아했고요. 사실 준수가 이런 스타일의 곡을 좋아하고, 이런 곡을 해보라고 추천을 했었죠"



그는 이번 앨범 수록곡에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았다고 밝혔다. 그런데 수록곡 '나만의 위로'에 담긴 이별 이야기가 눈에 들어왔다. 혹시 김재중 자신의 이야기는 아니었을까? 본인의 이야기가 맞았다. 그것도 최근에 있던 일인 듯하다.

"난감하네요. 노래에 그런 얘기를 쓰면 안 되는 것 같아요(웃음). 사랑이 있어야 사랑 이야기를 쓸 수 있지 않을까요(웃음). 하지만 솔직하게 제 이야기였다는 건 밝히겠습니다. 동방신기 시절 작사했던 곡에 대해서도 내 연애 담을 썼다고 밝힌 적이 있었고요"

김재중은 어느덧 데뷔 10년이 지난 가수가 됐다. 그가 돌아보는 10년 전 자신의 모습은 어떨까.

"창피하죠(웃음). 지금도 나 자신이 많이 어리다 생각하는데, 옛날 활동 영상을 보면 '저 땐 더 어렸구나' 싶어요. 사실 4~5년 전만해도 기고만장했고 내가 어른이라 생각했거든요."

그는 데뷔 뒤 10년의 세월이 흐른 것이 잘 실감나지 않는다고 했다.



"옛날에는 10년 됐다고 하면 뭔가 있어 보이기도 했어요. 요즘엔 10년이라는 기간이 연예인에게 긴 시간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어제 자기 전에 데뷔해서 발매했던 음악들을 들어보려 했는데 다 듣기가 어렵더라고요. 대략 130~140곡은 되던데, 그 때 내가 10년 동안 열심히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10년의 세월은 아직까지 앳돼 보이는 그의 외모에도 주목하게 했다. 'Mine'의 뮤직비디오에서 CG와 김재중의 표정 연기도 인상적이었지만, 무엇보다 그의 고운 외모가 가장 돋보였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외모가 죽지 않았다는 지적에 김재중은 마냥 웃었다.

"이제 20대 후반인데 그만큼 노력한 결과인 것 같아요. 30대가 되기 전에 모든 기운을 내뱉고 있지 않나 싶기도 하고요. 앞으로 더 노력해야할 것 같습니다(웃음)"

연기와 음악 활동을 병행하고, 광고 촬영까지 김재중의 일상은 바쁘다. 더구나 그의 진중한 인상은 '이 사람이 잘 놀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으로 이어진다. 평소에 어떤 취미 생활을 즐기냐는 질문에 그는 '운동'이라고 답했다. 자전거 타기와 런닝 머신 위에서 달리기란다. 김재중은 "자전거를 너무 탄 나머지 골반염에 걸려 고생하고 있다"며 웃었다.

"자전거 타기를 좋아해서 청담동에서 여의도까지 자전거를 만날 타고 다녔죠. 너무 골반을 혹사한 나머지 골반염에 걸렸더라고요. 아직까지 염증이 남아 있어요(웃음)"



그는 방송 출연이 쉽지 않았던 상황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전 소속사와 계약 문제로 소송이 진행 중이었기 때문이었다. 김재중은 그만큼 팬들과의 만남을 더욱 갈구했다.

"우리(JYJ)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더욱 아쉬웠죠. 우리 음악을 좋아해 주는 팬들을 일일이 찾아가기는 힘들겠지만, 적어도 매체를 통해 우리를 보여드리는 서비스를 할 필요가 있어요. 그런데 지난 4년여 동안 팬들이 우리를 찾아오는 상황, 즉 오히려 서비스를 우리가 받는 입장이었어요."

김재중은 연기를 하는 것을 좋아하고 연기자로서의 변신에도 애착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음악으로서 자신을 기억하는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다.

"팬들이 우리를 좋아한다고 주변에 얘기를 하다가 '아, 드라마에 나온 사람들?'이라는 얘기를 들으면 안 되잖아요. 이제는 우리가 그분들에게 보답하고 방송이 됐건 공연이 됐건 그분들에게 더 큰 서비스를 해드려야 되는 차례라고 생각합니다."

김재중은 오는 28일부터 이틀간 자신의 솔로 공연을 가진다. 이번 공연에서 그는 팬들과의 만남에 대한 목마름을 풀고자 한다.

"콘서트라기보다는 여러 가지가 결합된 공연이라고 봐야할 것 같아요. 내가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이벤트와, 팬 분들이 나에게 바라고 같이 할 수 있는 이벤트, 미니 앨범 수록곡 등 음악을 들려줄 수 있는 소규모 라이브 3가지 파트를 한 무대에 축소시켜서 보여드리려 합니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자신이 부를 곡 중 한곡을 팬들의 추천으로 결정하는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그 결과 김재중은 김광석의 '사랑했지만'을 부르게 됐다.

"팬들이 직접 보내준 곡 중 골라서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팬들이 농담으로 '결국에 자기가 하고 싶은 것 부르는 거 아니냐'는 말도 하는데, 사실 한 번도 불러본 적 없는 곡이에요. 불러보니 노래도 많이 어렵던데요(웃음). 그밖에 공연에서 중에는 이외에도 팬들이 참여하는 이벤트를 많이 마련했습니다. 한국에서는 단독 팬미팅 자체를 가져본 적이 없어 더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김준수에 이어 김재중까지 솔로 앨범을 내면서 이제 JYJ 멤버 중 박유천만이 유일하게 솔로 앨범을 내지 않은 멤버가 됐다. 박유천이 솔로 앨범을 내면 김재중은 곡을 써 줄 의향이 있을까? 김재중은 뜻밖의 대답을 했다.

"물론 써주죠. 그런데 유천이가 나보다 곡을 더 잘 써요. 유천이가 좀 천재 기질이 있어요. 그 친구가 안 해서 그렇지, 우리 팀에서 곡을 제일 잘 쓴다고 봅니다. 평소에 취미로 가끔 곡을 쓰는데 엄청난 곡이 나오니까요. 외국어 습득 능력만 봐도 멤버 중에서 가장 탁월하고요"

자신을 가수로서 기억해주는 팬들과의 만남을 앞두고 잔뜩 설렌 김재중은 올해 안에 JYJ의 새 음반을 낸다. 또한 JYJ의 월드 투어도 고려중이다. 김재중은 "올 한해는 음악을 중심으로 활동 할 시기인 것 같다"면서 "시기가 잘 맞는다면 연기 작품도 하나 더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김재중은 앞으로 솔로 정규 앨범을 기약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동료인 김준수처럼 그도 언젠가는 솔로로 월드 투어 콘서트를 펼칠 날이 올 것만 같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김제중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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