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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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의 '성공 질주', 팝 본고장 미국도 가능?

기사입력 2013.01.24 01:16 / 기사수정 2013.01.24 01:16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뮤직비디오를 본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은 한국인이 아니라 미국 시장에 있다. 미국 팝 시장은 소녀시대를 원한다"

미국의 저명한 언론매체 타임(Time)지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신곡을 발표한 소녀시대에 호의적인 평가를 내렸다. 지난해 미국 공중파 방송 CBS의 간판 토크쇼인 '데이비드 레터맨 쇼'에 출연했던 그들은 'The Boys'를 열창하며 미국 정복에 나섰다.

그리고 이달 초 신곡인 'I Got a Boy'를 발표했다. 유튜브에 공개된 뮤직비디오 클릭 수는 무려 3천3백5십만을 넘어섰다. 지금까지는 유튜브 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조회 수가 늘어나고 있다. 미국의 대중음악 전문지인 '롤링스톤'은 이례적으로 케이팝 가수에 대한 리뷰를 개제했다. 롤링스톤은 "I Got a Boy는 화음과 고속래핑 그리고 디바의 열창까지 들을 수 있는 곡이다. 리듬앤블루스에서 일렉트로닉 댄스까지 포함됐다"고 평가했다.

롤링스톤은 소녀시대의 새로운 앨범에 별 3개 반을 매겼다. 소위 '뛰어난 앨범'으로 평가받는 앨범은 별 4개를 받는다. 근래에 발매된 앨범들 중 롤링스톤으로부터 별 3개 이상을 받은 앨범은 많지 않다. 이러한 점을 생각할 때 소녀시대는 상당히 좋은 점수를 받은 셈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시작은 이제부터다. 일본과 유럽 그리고 남미 등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소녀시대의 최종 목표는 미국 시장 공략이다. 팝 시장의 본거지인 미국은 케이팝이 성공할 가능성이 낮아 보였다. 그러나 일부 마니아층의 지지를 얻으며 메인스트림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소녀시대의 성공신화는 국내로부터 시작해 일본, 동남아, 그리고 유럽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어느덧 케이팝 스타들 중 가장 높은 지지를 받는 그룹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싸이가 '강남스타일' 한곡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것과 비교하면 차원이 다르다. 싸이는 미국 대중들의 생활 속에서 파고들었지만 소녀시대는 여전히 마니아층의 지지기반에 의지하고 있다.

본격적인 미국 입성을 원했는지 'I Got a Boy'는 미국 및 세계 팬들의 시선에 완성한 것처럼 보인다. 매우 복잡한 구성을 지닌 이 곡은 '이지리스닝'에 충실했던 초기의 곡과 비교해 파격적이다. 국내에서는 곡의 현란함에 당혹스러워하지만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갈구하는 미국 시장에서는 ‘신선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이번 앨범은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나름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 새 앨범에는 유럽의 작곡가 팀인 디자인 뮤직이 참여했다. 또한 영국의 인기 싱어송라이터인 픽시 로트가 참여했고 유영진도 아홉 명의 소녀들을 조율하는 지휘봉을 잡고 있다. 눈여겨볼 부분은 소녀시대 멤버인 수영, 서현, 수영, 유리 등이 작사에 참여했다는 점이다. 이들 외에도 작사가로 참여한 멤버들이 있었지만 탈락했다.

'I Got a Boy'는 기존 아이돌 그룹이 들려준 '전형적인 패턴'에서 탈피했다. 다국적으로 구성된 작곡가 및 프로듀싱 팀은 다양한 실험을 통해 새로운 스타일의 곡을 만들어냈다.

어린 시절부터 끊임없이 호흡을 맞춰온 군무도 물이 오른 상태다. 메인 보컬인 태연과 제시카의 가창력도 나쁘지 않고 이들을 받쳐주는 티파니와 서현도 자신의 몫을 소화해내고 있다. 하이힐을 벗어던지고 펼치는 군무는 힘이 넘쳐 보인다.

문제는 '차별성'이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모든 것이 공존하는 미국 시장에서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퍼포먼스'였다. 이와 비교해 소녀시대만의 독자적인 '오리지널리티'는 아직 미흡해 보인다. 미국의 유명 가수들과 차별되는 독창성을 완성하는 것이 필요한 것은 물론 멤버들의 역량도 지금보다 한층 성장해야 한다.
 


[사진 = 소녀시대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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