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스포츠부 김유진 기자] "초반에 욕심을 부린것이 잘 된 것 같습니다."
23일 삼성전에서 15득점으로 맹활약한 김선형이 홈 13연승 대기록 달성에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사실 김선형은 삼성전을 벼르고 있었다. 발단은 지난 20일 부산 KT전에서 63-88로 크게 패한 뒤 가진 회식자리다. 이날 시즌 최다점수차로 패하자 문경은 감독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선수들을 다그치기 보다 맥주를 곁들인 회식자리를 제안했다. 그러나 경기중 부상을 당했던 김선형은 맥주 대신 콜라만 3리터를 거푸 마시며 삼성전을 구상했다.
김선형은 "죽는 줄 알았어요. 같이 맞춰서 원샷을 하다보니 너무 힘들더라고요"라며 크게 웃었다. 이어 "팀이 시즌을 치르면서 대패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분위기를 빨리 반전 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저도 계속 잘되면서 나태함과 자만심이 있었던 것 같고요. 감독님과 코치님, 그리고 동료들까지 이런 저련 얘기를 편하게 나누며 반성도 하고 의지도 다졌습니다"라고 말했다.
김선형은 홈 11연승을 기록할 때까지는 기록 자체를 몰랐다고 한다. "홈에서 계속 이기고 있는 걸 11연승 때 알게되면서 기록을 의식하면 플레이가 제대로 나오지 않을 것 같아 일부러 신경쓰지 않았어요. 오늘 승리로 홈 13연승 대기록의 일원이 됐다는 게 정말 기뻐요"라며 활짝 웃었다.
김선형은 삼성과의 시즌 전적에서 1승2패로 밀린 부분에 대해 "타운스에게 많이 막혔기 때문이었어요. 이번에는 대비책을 많이 마련했습니다. 비디오도 보고, 선수들끼리 서로 의견을 충분히 나눴어요. 오늘 경기 초반에 심스가 타운스를 잘 막아줬던 게 승리의 발판이 된 것 같습니다"라며 심스의 부상투혼을 칭찬했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SK 나이츠의 중심에 당당하게 서있는 김선형. 그는 27일 올스타전에서 화려한 플레이를 선보인 뒤 팀의 정규시즌 우승을 향해 또한번 '폭풍질주'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김선형 ⓒ 잠실,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