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준학 기자] 팔도 방방곡곡을 누비던 '시베리아 야생 수컷 호랑이' 강호동이 스튜디오 안에서 책을 들고 돌아온다. 야생 버라이어티 '1박2일'의 카리스마 리더 강호동은 잔잔한 북토크쇼 '달빛프린스'를 KBS 복귀작으로 선택했다.
22일 첫 방송되는 '달빛프린스'는 매회 게스트가 한 권의 책을 직접 선정해 그 책에 따라 주제가 선정되는 북토크쇼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을 통해 생성된 수익금은 게스트가 지정한 곳에 기부하는 그야말로 '착한 분위기'의 프로그램이다.
책이라는 소재, 언뜻 '달빛프린스'는 지난 2001년 방송되며 전국에 독서 붐을 가져온 MBC '느낌표-책책책, 책을 읽읍시다'를 떠올리게 한다.
이에 연출을 맡은 이예지 PD는 지난 16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나눔의 확산'이라는 기획의도를 밝혔다. 프로그램을 보면 게스트가 소개하는 책을 읽고 싶어지고, 그 책을 읽고 나면 기부를 하고 싶게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것이 이 PD의 설명이다.
이러한 강호동이 복귀 프로그램인 '달빛프린스'가 구체적으로 그려지자 '책+강호동'이라는 새로운 조합에 일각에서는 어색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1박2일'의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에너지 넘치는 강호동과 수많은 게스트를 이끌면서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냈던 그의 이미지가 너무 강했던 탓이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프로그램에 강호동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 PD는 "시청자들이 책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받아들일 때 강호동을 비롯한 MC들이 있어야 부담이 덜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첫 방송을 보면 책을 읽고 노력해서 온 것이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어려운 주제를 시청자에게 편하게 다가갈 수 있게 부담이 없는 강호동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강호동 본인 역시 "책을 소재로 방송을 한다고 하니 주위에서 안 어울린다고 했다. 너무 안 어울리다 보니 또 다른 묘한 색깔이 나오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앞서 언급한 듯이 '달빛프린스'는 강호동만 전면에 나서는 것은 프로그램이 아니다. 강호동은 탁재훈, 용감한 형제, 정재형, 최강창민과 함께 5인 집단 MC 체제로 프로그램을 이끌어간다. 이에 대해 '달빛프린스' 관계자는 "'달빛프린스'는 강호동은 1인 체제로 움직이는 예능 프로그램이 아니다. '1박 2일'에서의 이끌어가는 맏형에서 벗어나 탁재훈에게 공격당하고, 최강창민을 받쳐주는 강호동의 훈훈한 카리스마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KBS 1TV에서 방송되고 있는 '즐거운 책 읽기'와 같은 프로그램을 강호동이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매회 게스트의 삶의 철학이 녹아 있는 토크쇼에 책이 추가된 것이다. '달빛프린스' 관계자 역시 "시청자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계몽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북토크지만 버라이어티고, MC와 게스트가 이끌어가지만 시청자들이 안내하고 참여하는 신개념 토크쇼"라고 설명했다.
'달빛프린스'의 첫 번째 게스트로는 '1박2일'에 출연했던 배우 이서진이 소설가 황석영의 '개밥바라기별'을 들고 나선다. '착해진 시베리아 야생 수컷' 호랑이의 변화와 잔잔한 감동, '달빛프린스'에서의 그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이준학 기자 junhak@xportsnews.com
[사진 = 강호동, 정재형, 이예지, 탁재훈, 용감한 형제, 최강창민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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