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스포츠부 강산 기자] '아직 기회는 있다.'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된 한화 이글스 선수단은 20일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60명이 46박 47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 것이다. 선수단은 21일 오전 환영식을 시작으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신임 김응룡 감독과 김성한 수석코치도 강도 높은 훈련을 예고한 만큼 선수들의 긴장도도 높다.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잔류군 선수들에게도 기회는 남아 있다. 지난 18일까지 대전에서 합동 훈련을 마친 잔류군 선수들은 19일 서산 2군 전용훈련장으로 이동해 2차 훈련에 돌입한다. 서산구장은 집중력을 끌어올리기에는 안성맞춤이다. 구단 한 관계자는 "기지국이 없어 휴대전화도 잘 터지지 않는 곳이다"고 귀띔했다. 구장 주변도 허허벌판이다. 그야말로 야구만을 위한 장소다.
잔류군 선수들의 진짜 경쟁이 시작된 셈이다. 구단 관계자는 "잔류군 선수들에게도 기회가 있다. 김응룡 감독님이 이정훈 2군 감독님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다고 하셨다"며 아직 기회가 있음을 시사했다. 팀 내 선참급인 포수 신경현, 외야수 연경흠, 김경언, 이양기와 지난해 1군에서 모습을 보인 포수 이준수 등도 잔류군에 속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18일 대전구장에서 만난 잔류군 선수들은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훈련에 한창이었다. 눈빛부터 달랐다. 야수조는 점심식사가 끝나기 무섭게 짐을 챙겨 용전동 일승관(타격연습장)으로 떠났다. 자발적인 움직임이다.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의지로 가득 차 있다.
매년 전지훈련 도중 탈락자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기량이 생각만큼 올라오지 못하면 곧바로 귀국 조치된다. 부상자도 나올 수 있다. 전지훈련 명단에서 탈락했다고 마냥 상심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국내에서 꾸준히 몸을 만든 선수에게 기회가 돌아가는 것은 당연지사다. 잔류군 선수들의 또 다른 생존 경쟁은 이제 막 시작됐다.
[사진=이정훈 한화 2군 감독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