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영진 기자]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 시즌2'(이하 K팝스타2) 재수생 성수진이 달라졌다.
성수진은 20일 방송된 'K팝스타2'에서 박진영의 '너 뿐이야' 무대를 선보였고 극찬을 받으며 YG 양현석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다.
성수진의 무엇이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흔들었을까.
생각보다 간단하다. 성수진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것을 버렸고, 자신에게 없던 것을 가졌다. 전자는 좋지 않은 노래 습관들이고 후자는 '가수'로서의 자신감이다.
'너 뿐이야'의 성수진을 만든 건 다름 아닌 SM의 보아다. 성수진에게 가장 필요했던 것을 보아가 찾아준 것이다. 보아는 무대 전부터 "내 목표는 성수진을 여자로 만드는 것"이라며 "수진아, 넌 예뻐. 넌 여자다"라고 성수진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다.
박진영은 1:1 트레이닝 당시 성수진에게 음역대가 넓지 않은 점을 꼬집었고, 그로 인해 생겨난 안 좋은 발성 습관에 대해 지적했다. 성수진은 인터뷰 중 "17세 때부터 노래를 했는데 그동안 잘못 부르고 있었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너 뿐이야' 무대에서는 박진영이 지적한 문제점들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음을 밀어올려 부르는 발성도 없어졌으며 종이를 짜내는 듯한 올드한 창법도 없어졌다. 보아의 트레이닝을 거친 성수진은 누구보다 여유로웠고, '노래'를 한다는 느낌보다 '무대'를 즐기는 느낌을 주었다. 또한 목표였던 '박진영 꼬시기'에도 성공했다.
'K팝스타' 시즌1 출연 당시, 성수진은 초반 YG 양현석의 눈에 띄며 오디션을 통과했고 캐스팅도 됐다. 그러나 결국 '캐스팅 오디션 파이널'에서 탈락의 고비를 마셨다.
당시 성수진은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의 노래를 즐겨 불렀다. 거기다 박진영이 지적했던 '올드한 창법'까지 가미하니 노래는 더욱 쳐졌다. 그러니까 성수진은 분명 노래를 잘하는데 딱히 캐스팅할 만큼의 매력은 없었던 것이다.
그랬던 성수진은 자신에게 늘 혹평했던 박진영의 곡으로, 자신에게 탈락의 고비를 주었던 양현석의 배를 탔다. 재수생이었던 성수진이 장학금을 받고 대학교에 진학한 것이나 다름없다.
앞으로 성수진은 '양악 후 재도전'하는 참가자가 아닌 '참가자 중 가장 발전한' 참가자가 분명 될 수 있을 것이다. 보란듯이 발전한 모습으로 그렇게 염원하던 '가수'의 꿈을 꼭 이루길 바란다.
김영진 기자 muri@xportsnews.com
[사진 ⓒ 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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