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8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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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팍 도사까지 만났는데…클라우드 아틀라스, 흥행 실패한 이유

기사입력 2013.01.18 14:37 / 기사수정 2013.01.18 14:44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할리우드의 거장 워쇼스키 자매(라나, 앤디)는 그들의 신작 '클라우드 아틀라스' 홍보를 위해 무릎팍 도사까지 만났다. 그러나 국내 관객들은 그들의 작품을 외면했다. '매트릭스 시리즈'로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그들의 명성에 흠집이 생겼다.

이들이 메가폰을 잡은 것은 스피드 레이서(2008년) 이후 4년 만이었다. '닌자 어세신'(2009)에서는 제작에만 참여한 이들은 오랜 기간 동안 '클라우드 아틀라스'에 공을 들였다. 500년동안 시공간을 넘나들며 6개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 작품은 '워쇼스키식 철학'이 내제되어있다.

깊은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 작품은 일반 관객들이 쉽게 다가서기 어렵다. 이러한 점은 '매트릭스 시리즈'도 마찬가지였다. SF 영화의 새로운 장을 연 '매트릭스 시리즈'는 윤회 사상 등의 동양 철학과 현대인들의 상실감 등을 포괄적으로 다뤘다. 무거운 주제을 가지고 있었지만 역동적인 연출과 관객들을 사로잡는 참신한 장면으로 무장했다.

매트릭스는 전 세계를 열광시켰지만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흥행에 실패했다. 지난해 12월17일에 개봉한 이 작품은 17일까지 162만 4541명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같은 날에 개봉한 '박수건달'은 162만 관객을 동원하며 클라우드 아틀라스에 완승을 거뒀다.

톰 크루즈, 할 베리, 휴고 위빙, 휴 그랜트, 수잔 새런든 등 '명배우'들이 총출동한 이 작품은 배두나(33)의 할리우드 진출 작이기도 하다. 이런 점으로도 국내 관객들에게 충분히 어필했지만 영화의 흥행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무엇보다 여섯 개의 에피소드로 풀어가는 스토리 라인이 부담스러웠다. 같은 배우가 에피소드마다 다른 분장을 하며 나오는 독특한 시도를 펼쳤다. 하지만 6개의 에피소드가 들려주는 난해한 이야기에 관중들은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일반적인 대중들은 물론 마니아 층의 지지도 얻지 못했다. 국내 영화 팬들은 해외 평론가의 평점에 관심이 많다. 이 작품이 개봉하기 전 클라우드 아틀라스에 대한 혹평은 영화 마니아들을 실망시켰다.



미국 타임지는 지난해 최악의 영화 1위로 클라우드 아틀라스를 꼽았다. 타임지는 "이 영화의 대사는 대학 시절, 마약에 취해 주절주절 떠들던 고답적인 말들이다"고 꼬집었다.

6가지의 각기 다른 스토리는 하나로 귀결하고 있다. 또한 워쇼스키 자매의 새로운 실험 정신은 여전히 살아있다. 그러나 영화를 통해 무엇을 얻고자하는 국내 관객들의 취향과 교집합을 이루지 못했다.

철저한 '작가주의'를 표방하는 워쇼스키 자매는 그동안 토크쇼에 출연하지 않았다. 그들이 '무릎팍 도사'에 출연한 것은 미국 토크쇼 진행자가 흥분할만한 사건이었다.

동양 문화에 많은 영향을 받은 이들은 한국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무릎팍 도사에서 나타난 독특한 토크쇼 문화에 매력을 느낀 그들은 기꺼이 동참했다. 이러한 홍보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한국인의 정서를 사로잡기엔 부담스러운 영화였다.

[사진 = 워쇼스키 자매, 배두나, 톰 티크베어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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