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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진요' 유죄확정, 타블로와의 기나긴 악연… 이제는 정말 '끝'

기사입력 2013.01.08 16:45 / 기사수정 2013.01.08 16:45

김영진 기자


▲ 타블로

[엑스포츠뉴스=김영진 기자] '타진요' 사건이 드디어 종결됐다.

지난 2009년 시작된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이하 타진요) 사건이 끝을 맺었다. 대법원은 지난 6일 작년 10월 상고장을 제출했던 타진요 회원 김모 씨의 상고를 기각하고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의 원심을 확정했다.

길고 긴 재판이 끝났지만 그동안 타블로는 잃은 것이 너무 많다.

이 사건의 시작은 4년 전,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재미교포 '왓비컴즈'가 만든 타진요는 타블로에게 스탠퍼드 학력 의혹을 제기하며 활동을 시작됐다. 의혹은 점점 커져갔고 타진요 카페 회원 수는 13만 명에 이르렀다. 당시에는 타블로가 무슨 말을 해도 어느 누구도 믿지 않았고, 대중들은 또 다른 의혹을 제기하는 타진요의 분위기에 휩쓸려 날이 서 있었다. 급기야 타블로와 카페 측이 서로를 고소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됐다.



▲ '타블로, 스탠퍼드에 가다'

2010년 10월, MBC에서는 '타블로, 스탠퍼드에 가다' 스페셜 방송 방영을 결정했다. 스탠퍼드 측은 타블로의 입학과 공대 전공과목을 수강, 조기 졸업 등이 모두 사실임을 인정했다. 스탠퍼드 측은 타블로가 논문 없이 석사 과정을 마친 것은 졸업 논문 대신 시험을 통과하거나 에세이를 제출하면 된다고 밝혔고, 공대 전공과목을 수강한 것에 대해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타블로의 상장은 학교 상장이 확실하며 '다니엘 아만드 리'라는 이름이 쓰인 것은 그가 '선웅'보다 '아만드'라고 쓰기를 선호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외에도 성적 증명서의 사실 여부를 확실히 밝혔고, 타블로가 재학기간 동안 영어 강사로 일한 시간에 대해서도 사실이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타진요는 이 사실에 대해 여전히 믿지 않았지만 대중들의 마음은 타블로에게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다. 타블로는 방송 당시 눈물을 보이며 "억울하거나 누구를 원망해서 우는 게 아니다. 너무 많은 감정들이 느껴지고 이해를 못해서 우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실이 아닌 것'에 대한 증거를 대라는 타진요 측을, 타블로의 상식으로서는 당연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

사실을 증명했지만 타진요는 변함없었다. 네이버 측에서 타진요에 접근 금지 조치를 취하자 새 카페를 개설했다. 이후에도 타진요의 활동은 멈추지 않았고, 타블로는 활동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3년이란 시간 동안 활동을 중단한 타블로는 배우 강혜정과의 행복한 신혼을 보내야 했을 그 시간에 악플과 안티에 시달렸다.



▲ 타블로 1집 '열꽃', 에픽하이 7집 '99'

2011년 10월, 타블로는 자신의 솔로 앨범을 발매했다. 솔로앨범을 듣고 가사를 보고 있노라면 그동안 타블로가 심적으로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가 가늠된다. 타이틀곡 '에어백(Airbag)'에는 "내게 외로움은 당연해. 과연 내 곁에 누군가 있다고 해서 나눠가질 내가 있을까", "방황하게 되는 건, 집이 없어서 혹은 갈 길이 없어서일까. 갈 곳은 많아도 그 어디에도 나를 기다리는 사람이 없어서일까"라는 가사가 있다. 이 가사는 3년 간의 타블로를 대변하고 있었다.

이 외에도 모든 수록곡이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로 진행돼 듣고 있는 사람마저 눈물을 찔끔 흘리게 했다. 이후 타블로는 에픽하이의 7집을 발매, 아내 강혜정과 SBS '힐링캠프, 좋지 아니한가'에 출연하는 등 조심스럽게 활동의 영역을 넓혀갔다. 그러던 중 작년 2월, 간암 판정을 받고 10년간 투병생활을 해오던 타블로의 아버지가 사망했다. 타블로는 "아직 아버지 일을 현실로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되어있다"고 말해 보는 이들은 안타깝게 했다.

결국 타진요는 패배했다. 판결이 나기까지 참 많은 시간이 흘렀다. 어느 누구도 얻은 것 없이 잃은 것만 가득했던 싸움이었다. 타진요는 패배를 인정하고, 타블로를 놓아주어야 한다. 그리고 타블로에겐 모든 것을 털고 일어설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김영진 기자 muri@xportsnews.com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MBC 방송화면,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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