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30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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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LG, 더그아웃 뒤편에 오뚝이 2개 설치한다

기사입력 2013.01.07 17:03 / 기사수정 2013.01.07 19:57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LG 트윈스의 2013시즌, 시작부터 파격적이다. 올 시즌 더그아웃 뒤편에 오뚝이를 놓는다. 이유부터 파격적이다. '화풀이용'이다.

LG 김기태 감독은 7일 시무식과 체력테스트를 마친 뒤 재미있는 사실 하나를 들려줬다. 더그아웃 뒤편에 오뚝이 2개를 설치하겠다는 것. 그것도 타자용과 투수용으로 나눈다고 한다. 이는 지난 시즌 중반 봉중근이 손등 골절로 이탈했던 아픈 경험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봉중근은 지난해 6월 22일 잠실 롯데전에 등판, 4-2로 앞선 9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강민호에 동점 투런 홈런을 맞고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그는 홧김에 오른손으로 소화전함을 내리쳤다. 결과는 손등 골절, 약 3주 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 경기를 패한 LG는 롯데에 시리즈 스윕을 당하는 등 6연패에 빠졌다. 어떻게든 지켜내던 '5할 승률의 벽'까지 무너지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봉중근의 복귀 이후에도 4강권과 벌어진 틈은 메워지지 않았다.

이러한 불상사를 막기 위해 선수들이 안전하게 화풀이할 수 있는 장치로 '오뚝이'를 정한 것. 김 감독은 당초 샌드백을 설치하자는 의견을 냈지만 이 또한 부상 위험이 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170cm 크기의 오뚝이다. 이미 주문에 들어갔단다. "선수들의 '화풀이용'도 되지만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오뚝이를 보며 선수들이 각성하는 계기도 된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원정을 떠날 때도 오뚝이는 함께할 전망이다. '원정경기 때는 어떻게 하느냐'고 묻자 "공기 주입식이니 바람 빼서 들고 가면 됩니다"라는 김 감독의 재치있는 답변이 돌아왔다.

올 시즌부터 LG의 더그아웃에 설치된 오뚝이를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선수단이 이를 보며 '오뚝이 정신'으로 무장한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사진=김기태 감독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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