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박싱데이'가 시작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도 본격적인 순위 싸움에 돌입했다.
크리스마스 다음 날을 뜻하는 박싱데이부터 EPL은 죽음의 레이스에 돌입한다. 신년 초까지 약 열흘동안 3일 간격으로 빠듯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짧은 기간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순위는 자연스레 뒤바뀐다. 특히 우승권과 강등권은 박싱데이 결과에 따라 일찌감치 순위가 결정되기도 한다.
올 시즌 뚜껑이 열린 박싱데이 첫날 승자는 단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다. 선두로 박싱데이에 돌입한 맨유는 패색이 짙은 경기를 뒤집으며 우승을 향해 독주 채비를 갖췄다.
맨유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 후반 45분에 터진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4-3으로 승리했다. 엎치락뒤치락하는 경기 속에 무승부가 유력했던 경기는 치차리토가 순간적인 번뜩임으로 맨유에 승리를 안겼다.
맨유가 극적인 승리를 거둔 그 시간 2위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선더랜드에 발목이 잡혔다. 원정경기에서 나선 맨시티는 카를로스 테베스와 세르히오 아구에로, 다비드 실바 등 정예멤버를 투입하고도 0-1로 패했다.
박싱데이를 통해 선두 탈환을 노렸던 맨시티는 오히려 패하면서 맨유와 승점 차이가 7점으로 벌어졌다. 비길 경기를 이긴 맨유와 이겨야 할 경기를 놓친 맨시티의 희비가 갈린 박싱데이 첫날이다.
강등권은 조금 더 확고해졌다. 꼴찌 싸움을 하는 레딩과 퀸즈파크 레인저스(QPR)가 나란히 승리하지 못했다. 두 팀이 골득실로 순위만 바꿨을 뿐 위의 팀들과 격차를 좁히지 못해 강등 3팀 중 2자리를 예약하는 모양새다.
특히 QPR은 31일 리버풀, 다음 달 3일에는 첼시를 만나는 일정이 기다리고 있어 강등권 탈출이 더욱 힘들어 보인다.
[사진 = 맨유 ⓒ Gettyimages/멀티비츠]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