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2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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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와' 유재석·김원희 씨, 덕분에 많이 웃었습니다

기사입력 2012.12.25 00:50



[엑스포츠뉴스=방송연예팀 원민순 기자] '환상 콤비' 유재석과 김원희의 투샷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지난 24일 두 사람이 8년 넘게 MC 호흡을 맞춰온 MBC '놀러와'가 막을 내렸다.

유재석과 김원희는 '놀러와'가 2004년 5월 8일 주말 버라이어티로 첫 방송한 이후 2008년 4월 7일부터 월요일 오후 11시대로 옮겨 지금에 이르기까지 무려 8년 8개월을 함께해왔다.

1972년생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그야말로 찰떡궁합의 표본이었다. 배려의 아이콘 유재석과 톡톡 튀는 매력의 김원희는 게스트들이 편안하게 수다를 떨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주며 착한 토크쇼의 위엄을 뽐냈다. 특히 게스트의 말 한 마디부터 사소한 행동까지 어느 하나 놓치지 않고 리액션하며 웃음 포인트를 짚어주는 친절함을 주 무기로 하여 '놀러와'만의 색깔을 만들어갔다.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맛깔 나는 만담 개그를 선보여 잔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두 MC 덕분에 '놀러와'는 명실상부 월요일 심야 시간대의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2012년에 들어서면서 동 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인 SBS '힐링캠프', KBS '안녕하세요'의 상승세에 시청률이 한 자리대로 추락하며 폐지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놀러와'는 올 하반기에 접어들며 방바닥 콘서트 '보고싶다', 세대별 남자들의 성장 토크 '트루맨쇼', 슬립 토크쇼 '수상한 산장' 등 새 코너로 변화를 모색했다. 유재석과 김원희는 "요즘 '놀러와'를 보는 분들이 많지 않다", "국내 최초 리얼 위기 토크쇼다"고 말하는 방식의 셀프디스를 통해 프로그램의 위기를 웃음으로 승화시키며 MC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그런데 12월 8일 '놀러와'가 시청률 부진 문제로 폐지된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폐지 확정 후 추가 촬영 계획이 없어 MC들과 제작진이 마지막 작별인사를 할 수도 없다는 사실도 함께 알려졌다. 소식을 접한 시청자들은 한창 새 코너들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와중에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고 입을 모으며 안타까워했다.

시청자도 시청자지만, 그 누구보다 가슴이 아팠을 사람은 바로 유재석과 김원희였을 것이다. 자식 같은 존재인 '놀러와'가 9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MBC의 월요일 밤을 책임져왔음에도, 만회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버려졌으니 두 사람의 마음이 착잡할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다.

그간 변함없는 모습으로 '놀러와' MC 석을 지켜온 유재석과 김원희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싶다. 긴 세월 동고동락한 프로그램의 폐지라는 상처를 안게 된 유재석과 김원희. 어디선가 또 다른 모습으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유재석, 김원희 ⓒ MBC]

방송연예팀 원민순 기자 wond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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