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4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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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겁던 맨체스터 더비, '후반 15분 오심' 하나로 불탔다

기사입력 2012.12.10 00:50 / 기사수정 2012.12.10 14:43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싱거웠다. 한쪽으로 급격히 기운 양상은 바뀔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적어도 후반 15분 한 장면이 나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9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1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에서 맨체스터 더비가 펼쳐졌다. 홈팀인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원정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90분의 혈투를 벌였고 최종 승자는 맨유였다.

맨유는 전반에 터진 웨인 루니의 2골로 싱거운 승리를 따내는 듯했으나 후반 맨시티에 잇달아 2골을 허용하며 무승부 그늘이 드리워졌다. 그 때 해결사로 로빈 반 페르시가 나섰고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프리킥 결승골로 맨시티를 3-2로 무너뜨리며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단순히 2-0으로 앞서다 2-2까지 허용했고 종료 직전에 3-2로 이겼다는 사실의 나열만으로도 두 팀의 맞대결이 얼마나 흥미진진했는지 알 수 있지만 경기는 한 줄의 문장보다 더 뜨겁고 치열했다. 특히 후반 15분 나온 오심 한 장면으로 연출된 소위 '극장경기'였다.

맨시티의 경기 주도에도 신을 낸 쪽은 맨유였다. 빠르고 날카로운 역습에 해결사 루니가 조합된 맨유의 2방은 홈팀인 맨시티의 고개를 떨어뜨리게 하는데 충분했다. 후반에도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지 못하면서 만회골이 나오지 않자 에티하드 스타디움은 조용했고 원정팀인 맨유의 응원가와 환호만 귀에 들어왔다.

그랬던 경기가 후반 15분 한 번의 오심과 2번의 장면으로 급격히 바뀌었다. 후반 15분 맨유의 반 페르시가 상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시도한 절묘한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때렸고 영이 리바운드 골을 넣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느린화면 상황에서 영의 위치는 분명한 온사이드였고 명백한 오심이었다.

0-3으로 벌어졌어야 될 상황에서 0-2가 유지되면 한숨 돌린 맨시티는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야야 투레가 값진 만회골을 터뜨리며 1-2를 만들었다. 오심이 만들어낸 상황이 묘하게 맨체스터 더비를 더욱 뜨겁게 만든 꼴이 됐다.

점수 차가 좁혀지자 남은 30분은 서로 치고받는 양상으로 변했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공격을 퍼부으며 2골이 더 나오며 양팀 합쳐 5골이 나오는 난타전 경기가 됐다. 전반 아니 후반 15분까지만 하더라도 김이 빠졌던 경기였기에 예상치 못한 명승부였고 맨체스터 더비는 이번에도 역사에 남을 명경기를 만들어냈다.

[사진 ⓒ 스카이스포츠 홈페이지]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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