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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LG맨' 박용택, 아직 해결 못한 숙제 한 가지

기사입력 2012.12.03 13:34 / 기사수정 2012.12.03 13:34

송혜수 기자


[엑스포츠뉴스=송혜수 기자] 2002년 11월 1일 플레이오프 5차전이 열린 광주구장. 홈런 2개 포함 4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큰 힘을 보탠 이가 있었다. 팀은 준우승, 그는 신인왕 후보에 올랐다. 어느덧 10년 전 이야기다. LG는 그 이후로 한국시리즈는 고사하고 포스트시즌 무대조차 밟지 못하고 있다. 당시 '슈퍼 루키'였던 박용택은 어느새 팀의 베테랑이 됐다.

2002년 고려대를 졸업한 박용택은 2차 우선지명(1998년 지명)으로 LG 트윈스에 입단했다. 그는 입단 첫해인 2002시즌 112경기에 나서 타율 2할 8푼 8리 9홈런 55타점 20도루를 기록했다. 데뷔 첫 시즌부터 화려했다. 뛰어난 야구 센스에 수려한 외모까지 겸비한 그는 일찌감치 LG를 이끌어 나갈 차세대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이듬해 타율 2할 5푼 7리, 2년차 징크스를 겪으며 잠시 주춤하는 듯했다. 하지만 2004년 타율 3할에16홈런 58타점으로 중심타자 역할까지 해냈다. 2009년에는 무려 3할 7푼 2리의 고타율로 생애 첫 타격왕에 올랐다. 프로 통산 11시즌 동안 타율은 2할 9푼 4리. 특히 그는 올 시즌 127경기에 나서 타율 3할 5리 11홈런 76타점 30도루를 기록했다. 공격 전 부문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그만큼 팬들도 박용택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그에게는 좋은 별명과 그러지 않은 별명이 항상 따라다녔다. 그가 득점권에서 극도로 부진했던 2006시즌(.236)과 2008시즌(.191)은 아쉬웠다. 하지만 그는 그 정도로 찬스에 약한 타자는 아니다.

올 시즌 '용암택'이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은 그는 득점권 타율이 4할 1푼 6리나 됐다. 또한 주자가 있을 때 타율 3할 6푼 5리로 주자가 없을 때(.261)와 견줘 월등히 높다. 올 시즌 상위 타순에서 제 역할을 다했다. 총 499타수 중 1-2번 타순에서 304타수를 기록했다. 타율도 3할 1푼 9리 9홈런 56타점으로 좋았다. 그는 당당히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 후보로 올라있다.

어느덧 LG의 고참이 된 그는 벌써 프로 11년차 베테랑 선수다. 그런 그에게 남은 숙제가 하나 있다.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LG는 박용택의 입단 첫해인 2002년 준우승을 차지한 뒤로 10년째 플레이오프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다.

박용택은 지난 2010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그의 선택은 LG였다. 재계약 과정에서 그는 "평생 LG맨으로 남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마치고 FA를 선언한 팀 내 고참 이진영과 정성훈도 "남은 숙제가 있다"며 잔류했다. 박용택을 포함한 LG의 고참들이 하나같이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아울러 박용택은 'LG는 사랑'이라는 말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팬 여러분, 저와 함께 연탄 배달 가지 않으시겠습니까?"라며 봉사활동을 제안한 그는 올해도 구룡마을을 찾아 '사랑의 연탄배달' 행사에 참석했다. 이번에는 주장 이병규(배번 9번)를 포함한 60명의 선수가 함께했다.

올 시즌 30도루를 기록한 박용택은 한국 프로야구 역대 4번째로 11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달성했다. 프로 통산 28번째 1400안타 고지도 밟았다. 더욱이 올 시즌에는 다시 외야 수비에 나서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다. 이제 남은 숙제 한 가지를 해결할 일만 남았다. LG의 선수들과 팬들이 염원하는 4글자, 바로 '가을 야구'다.



[사진=박용택 ⓒ 엑스포츠뉴스 DB]


송혜수 기자 ssu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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