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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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박하선에게 좋은 오빠가 돼 주고 싶었어요" ② (인터뷰)

기사입력 2012.12.06 18:24 / 기사수정 2012.12.12 02:37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배우 윤상현은 "박근형 선생님이 말씀하신 똥배우가 저예요"라고 폭탄 발언을 했다. 굳이 말할 필요 없는 과거의 일일 뿐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솔직한 고백으로 자기 자신을 돌아봤다.

32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데뷔한 윤상현. 스스로 '똥배우'였다고 고백하던 데뷔 초 시절 그는 꽤나 혹독한 시간을 보낸 듯 했다. 2005년 첫 작품 '백만장자와 결혼하기'에 주인공 역할에 캐스팅 됐다. 생 초보 신인배우가 감당하기엔 힘겨운 부담감을 안았다고.

"첫 작품 '백만장자 결혼하기' 촬영장에 갔는데, 데뷔를 늦게 했으니 나만 삼십대인 거예요. 내가 나이가 많으니까 말을 많이 시키더라고요. 근데 4-50번씩 NG를 내다보니 내 본색이 드러나는 것 같고 사람들 표정도 달라지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나에게 말 거는 게 너무 불편했어요(웃음) 스태프들, 배우들 눈치 보느라 첫 드라마가 너무 힘들었죠"

그 시절 그는 '여배우 울렁증'도 겪었다. 특유의 친화력과 능청스러운 매력을 가진 윤상현에게 '울렁증'이라는 말이 낯설기만 한 것 같아 의아했는데.

"두 번째 작품에서 한채영씨와 호흡을 맞췄는데, 적응은 좀 됐지만 그래도 힘들었죠. TV에서 늘 봐온 분들과 감정을 담아서 연기를 한다는 게 너무 어려웠어요. 눈도 못 보겠고그래서 그 때부터 생긴 버릇이 있어요. 바로 촬영장에 가면 내가 먼저 말 시키고 재밌게 하기예요. 여배우들 앞에서 '안녕하세요 이현우에요'라는 성대모사도 하고 그랬죠.(웃음) 그렇게 하다 보니 좀 친해지고 편해지더라고요. 연기 연습을 해야 하는데 집에서 성대모사 연습하고 그랬죠(웃음)"

"아직도 저는 스스로 배우라고 생각 안 해요. 직업이 카메라에서 연기하는 사람일 뿐. 그래서 연예인 보면 너무 좋아요. 그런 마음을 쭉 가지고 가고 싶어요. 그래야 촬영장 가고, 카메라 앞에서 서는 게 설렐 것 같아요. 익숙해지면 안 될 것 같다. 항상 설레야 좋을 것 같아요"



윤상현의 꿈은 원래 배우가 아닌 가수였다. 타고난 목청과 좋은 목소리를 가진 그는 여러 차례 노래 실력을 뽐내왔다. 특히 2010년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는 톱 가수 오스카를 연기해 가수가 되면 하고 싶었던 것들을 모두 해봤다고.

"오스카 때 무대에서 노래하는 것, 팬 사인회 하는 장면 등 가수를 꿈꾸면서 그려왔던 것 다 해봤죠.(웃음) 그래서 오스카 찍으면서 너무 재밌었어요. 내가 가수 역할을 진짜 하는구나 싶어서요"

"오스카 역할을 하고 싶다고 신우철 감독님과 김은숙 작가를 찾아갔어요. 두 분은 오스카 역할이 멋있길 바라셔서 '이 드라마에서 멋있게 나오는 배우는 많지 않습니까'라고 말씀 들였죠. '이 드라마 재밌고 맛있으려면 내가 여기서 재밌게 연기를 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요. 그래서 처음엔 신우철 감독님이랑 마찰이 좀 있었는데, 두 번째 촬영할 때 합의했어요. 1회 끝에서 '맞죠 길라임씨' 할 때요.(웃음)"

데뷔 8년 만에 스크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스릴러와 액션을 하고 싶었지만, 욕심을 내려놓고 가장 '윤상현 다운' 모습으로 영화판에 한 발자국 내딛은 윤상현. 그는 가장 하고 싶은 영화로 '살인의 추억'을 꼽았다. 또 가장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영화는 '연애의 목적'이라고.

"'살인의추억'의 추억을 10번 이상 본 것 같아요.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진짜 많아요. 송강호 선배 역할도 그렇고, 김상경 선배가 연기한 캐릭터도 그렇고. 또 다음 작품은 '연애의 목적' 같은 영화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같이 작품을 하고 싶은 배우요? 이나영씨와 함께 해보고 싶어요. 아이스커피 광고 촬영을 함께 했을 때 신비로워 보이고 묘하더라구요. 기회가 되면 같이 연기해 보고 싶어요. 제가 말 솜씨로 이나영씨를 들들 볶는 그런 로맨틱 코미디?(웃음)"

이번 작품 '음치클리닉'에서 호흡을 맞춘 박하선의 이야기도 빼 놓을 수 없다. 특히 박하선은 "윤상현에게 청혼 받은 적 있다"고 폭탄 발언을 해 화제를 모았다. 이에 두 사람의 진짜 관계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졌다. 물론, 남녀 배우의 감정을 영화 홍보의 목적으로 이용하고자 한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있었다.

이에 윤상현은 "하선이가 조카뻘 같고. 하선이 같은 여자친구 생기면 연애하고 싶다. 연애하면 재밌을 것 같다. 이거지 '윤상현 결혼상대로 박하선 찍었다' 이건 아니에요. 하선이 같은 성격, 밝은 웃은 이미지 그런 부분들이 내가 생각했던 것과 많이 겹쳐서 그렇게 말했던 겁니다. 또 하선이가 오빠가 없기에 좋은 오빠가 돼 주고 싶었어요. 촬영장에 오면 즐겁게 해주고(웃음)"

자칭 '똥배우'에서 감칠맛 나는 연기로 성장한 배우 윤상현의 첫 스크린 데뷔작 '음치클리닉'은 전국 상영 중이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윤상현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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