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부산, 강산 기자] 두 번째 프리에이전트(FA)가 된 홍성흔(롯데 자이언츠)이 일본시리즈 챔피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하라 다츠노리 감독에게 '퇴짜'를 맞은 사연을 공개했다.
홍성흔은 10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리는 요미우리와의 '마구매니저 아시아시리즈 2012' 예선 2번째 경기에 앞서 그라운드에서 러닝으로 가볍게 몸을 풀던 중 하라 감독과 가까운 위치에서 눈이 마주치자 자연스럽게 모자를 벗어 인사를 건넸다.
하라 감독이 밝은 미소를 지어보이자 홍성흔의 기지가 발동했다.
"올해 FA가 됐다. 포수에 지명타자"라며 큰소리로 신분을 홍보한 것.
홍성흔의 얘기를 전해들은 하라 감독은 멈칫하더니 "센트럴리그에는 지명타자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더 이상 할말을 잃은 홍성흔은 덕아웃으로 돌아와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포스트시즌에선 SK에 패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지만 아시안시리즈를 통해 다시 한 번 우승과 가치 상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홍성흔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사진=홍성흔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