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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포스팅 추진' 2013 ML은 '한-일-대만 삼국지?'

기사입력 2012.10.30 04:13 / 기사수정 2012.10.30 10:10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한국-일본-대만의 삼국지가 펼쳐질까.

한화 이글스의 '괴물 투수' 류현진이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위한 첫 번째 관문을 통과했다. 바로 한화 구단과 김응용 감독이 그의 ML 진출을 조건부 승인하기로 최종 결정한 것이다.

한화 구단은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위해 최대한 협조할 것이며 포스팅 결과에 따라 진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한 가지 조건이 있다. 구단은 "대한민국의 에이스로서 합당한 가치를 인정받는다면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용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류현진도 "이번 포스팅을 통해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면 팀과 국가에 기여한 뒤 한국 대표에 걸맞은 대우로 해외 진출을 시도하겠다"고 했다.

류현진은 통산 7시즌 동안 190경기에 나서 98승 52패 평균자책점 2.80, 1238탈삼진을 기록하며 국내 최정상급 투수의 면모를 이어가고 있다. 비록 올해 9승 9패 평균자책점 2.66으로 7년 연속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그럼에도 6년 만에 200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는 등 위력은 여전했다.

물론 아직까지 류현진의 미국행이 결정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의 꿈이 이뤄진다면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서 한국과 일본, 대만을 대표하는 투수 3명을 모두 만나볼 수 있다. 한국(류현진)-일본(다르빗슈 유)-대만(천웨인)의 '삼국지'가 열리는 것이다. 만약 류현진이 아메리칸리그(AL) 팀에 입단하게 되면 이들의 맞대결 기회도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 다르빗슈 유(일본, 2012시즌 29G 16승 9패 평균자책점 3.90)

올 시즌을 앞두고 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한 '일본산 괴물' 다르빗슈는 포스팅시스템 사상 최고액인 5170만 달러를 받고 빅리그에 입성했다. 일본 니혼햄 파이터즈 소속으로 7시즌을 뛰면서 통산 93승38패 평균자책점 1.99, 탈삼진 1259개를 기록한 그의 빅리그 진출은 생각보다 쉽게 이뤄졌다.

그는 빅리그 첫해인 올해즌 29경기에 나서 16승 9패 평균자책점 3.90의 좋은 성적을 남겼다. 탈삼진도 221개에 달했다. 시즌 중반 제구 난조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회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일본산 괴물'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기에 충분한 활약이었다.

▲ 천웨인(대만, 2012시즌 12승 11패 평균자책점 4.02)



대만을 대표하는 투수인 천웨인(볼티모어 오리올스)도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메이저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일본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통산 117경기에 나서 36승 30패 평균자책점 2.48로 활약한 천웨인은 빅리그 첫 해인 올해 32경기에 나서 12승 11패 평균자책점 4.02로 선전했다. 볼티모어의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킨 그는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도 공헌했다. 올 시즌 연봉이 307만 달러인 그는 2013년과 2014년 각각 357만 달러, 407만 달러를 받게 된다.

지금도 빅리그에는 한국, 일본, 대만 선수들이 골고루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류현진-다르빗슈-천웨인이 빅리그에서 만나게 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아시아 3개국을 대표하는 투수 세명이 최고의 무대에 나란히 선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2013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일본-대만 대표 투수의 '삼국지'가 펼쳐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관건은 류현진의 포스팅 금액이다.

[사진=류현진, 천웨인 ⓒ 엑스포츠뉴스 DB, 볼티모어 오리올스 홈페이지]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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