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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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3차전] 패배에도 빛난 박한이의 '긴장감 속 노련함'

기사입력 2012.10.28 17:45 / 기사수정 2012.10.28 19:01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문학, 강산 기자]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았다. 박정배(SK 와이번스)의 공에 등을 맞은 박한이(삼성 라이온즈)는 다소 흥분한 듯 마운드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더 이상의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적당한 항의로 상황을 끝낸 박한이의 노련함이 돋보였다.

박한이는 28일 인천 문학구장서 열린 SK와의 2012 팔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에 6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그는 3타수 1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지만 팀의 8-12 역전패에 아쉬움만 삼켜야 했다. 팀은 패했지만 박한이는 이날 '베테랑'으로서 임무를 다했다.

상황은 이렇다. 박한이는 팀이 6-5로 앞선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여기서 상대 투수 박정배의 초구가 박한이의 등을 강하게 때렸다. 그는 다소 화가 난 듯 마운드를 노려봤고 벤치에 앉아있던 선수들도 그라운드로 뛰어나올 태세였다. 앞선 4회초 팀 동료 배영섭도 사구로 한 차례 쓰러졌던 터라 베테랑으로서 항의 표시를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별다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박한이는 묵묵히 1루에 걸어나갔다. 오히려 큰 충돌이 일어났다면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SK에게 득이 될 수 있었다. 프로 12년 차 베테랑인 박한이의 노련함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곧이어 후속타자 조동찬이 박정배의 2구를 통타, 중견수 키를 넘는 2루타로 연결시켰다. 공이 배트에 맞는 순간부터 전력 질주한 박한이는 한 발 앞서 홈을 밟았다. 득점에 성공한 그는 격한 세리머니를 펼치며 환호했다. 6-1에서 6-5까지 쫓긴 삼성에 한 줄기 빛과 같은 귀중한 득점이었기에 기쁨은 더했다. 1루에서 '분노의 질주'를 펼친 박한이가 사구에 대한 분노를 득점으로 승화시킨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 이상은 없었다. 삼성은 이후 계속된 수비 실책과 권혁-안지만의 연이은 실점으로 8-12, 역전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분위기를 완전히 넘겨주지 않은 박한이의 노련함만큼은 빛났다. 



[사진=박한이 ⓒ 문학,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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