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문학, 강산 기자] 10년 만의 가을 잔치에 참여한 SK 와이번스 조인성, 그의 한풀이는 계속됐다. 이제 10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SK는 22일 인천 문학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서 2회 터진 조인성의 2타점 적시타가 더해져 6-3,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2차전서 3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도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던 조인성은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과 함께 활짝 웃을 수 있었다.
이날 SK의 선발 포수는 조인성이 아닌 정상호였다. 1차전서 김광현과 좋은 호흡을 보였기에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하지만 조인성은 생각보다 빨리 경기에 투입됐다. 팀이 0-3으로 뒤진 2회말 1사 2, 3루 기회가 찾아오자 SK 이만수 감독은 조인성을 대타로 내세웠다.
무사 2, 3루에서 앞선 타자 모창민이 삼진으로 물러났기에 부담감도 컸을 터. 하지만 조인성은 베테랑이었다.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상대 선발 쉐인 유먼의 4구를 완벽하게 잡아당겨 좌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로 연결시켰다. 0-3과 2-3은 하늘과 땅 차이. 조인성의 적시타는 팀 분위기를 살리기에 충분했다.
이에 힘입은 SK는 4회 상대 실책으로 1득점, 5회에는 박재상의 3루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2점을 추가, 5-3으로 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 만약 조인성이 대타로 나서 그대로 물러났다면 분위기는 완전히 넘어갈 수도 있었지만 그의 한 방은 SK를 살리고도 남았다.
이날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한 조인성은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3회에는 도루를 시도하던 황재균을 정확한 송구로 2루에서 잡아내며 상대 흐름을 끊는 데 한몫했다. 8회에도 황재균의 기습번트를 침착하게 잡아 처리하며 이닝을 마감했다. 10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나선 그였지만 오랜 기간 축적된 '경험'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이제 조인성은 2002년 LG 트윈스 시절 이후 10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된다. 10년 만의 가을 야구를 넘어 한국시리즈까지 경험하게 된 조인성, 그 과정에 자신의 맹활약이 있었기에 더욱 뜻깊은 무대가 되지 않을까.
[사진=조인성 ⓒ 문학,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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