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지난달 서울서 열린 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 강속구로 화제를 모은 오타니 쇼헤이(일본 하나마키 히가시고교)가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인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오타니는 21일(이하 한국시각) 열린 기자회견에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오타니는 먼저 "마이너에서 시작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전한 뒤 "입학 당시부터 내 꿈이었다. 젊을 때 가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일본 프로야구도 좋지만 메이저리그에 대한 동경이 더 강했다"며 빅리그 도전 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어려운 결단이었다"며 "많은 고민을 했기에 부모님, 지인들과 의견이 엇갈리기도 했다. 하지만 내 의견을 솔직히 말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이어 "부모님과 의견이 다른 부분도 있었지만 결국 밀어주기로 하셨다. 감사 드린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보면서 야구를 하고 싶었다"며 "이제는 남들이 나를 보고 그런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오타니는 고시엔 대회 지역예선서 160km의 강속구를 뿌려 화제가 된 바 있다. 지난달 열린 세계청소년대회서는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했다. 첫날인 캐나다전서 3⅓이닝으로 부진했던 탓에 평균자책점이 올라갔다.
대회 최종일인 8일 한국과의 5-6위 결정전서는 비록 패했지만 7이닝 동안 12탈삼진을 잡아내며 2실점하는 괴력투를 선보였다. 직구 최고 구속도 155km까지 나왔다. 하지만 10⅓이닝을 투구하며 11개의 사사구를 내준 부분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대회 전 경기에 4번 타자로도 나선 오타니는 타율 3할 2푼 4리(34타수 11안타) 7타점을 기록, 투타 양면에서 가능성을 보였다.
이미 LA 다저스, 보스턴 레드삭스, 텍사스가 그를 방문해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일본 프로야구 드래프트 1순위 후보인 니혼햄 파이터즈, 라쿠텐 골든이글스 구단과도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닛칸스포츠를 포함한 다수 일본 언론은 '오타니가 일본 프로야구(NPB) 드래프트에 참가할 경우 1순위가 유력하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선택은 빅리그였다.
최고 160km의 강속구를 뿌리는 193cm의 장신 투수, 오타니는 이제 빅리그를 정조준하고 있다. 올 시즌 센세이션을 일으킨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에 이어 또 다른 '일본산 괴물'이 등장할 지에 관심이 모인다.
[사진=오타니 쇼헤이 ⓒ IBAF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