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매거진] 드디어 강호동이 돌아왔다.
유재석과의 양대산맥을 이루며 '국민MC'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던 강호동이 기존에 출연했던 프로그램으로 복귀식을 준비한다.
지난해 9월 세금 탈세 의혹으로 은퇴를 선언한지 1년만에 돌아온 그의 복귀 소식이 반가운 이유는 호쾌한 웃음으로 좌중을 휘어잡는 그의 진행방식이 그립기도 하지만, 강호동이 가져올 많은 기대효과 때문이기도 하다.
강호동의 복귀만으로 이미 방송계는 큰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강호동 본인이 '스타킹'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는 이유로 '스타킹'으로 복귀를 확정지으면서, SBS는 벌써 주식도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SBS '스타킹'은 강호동의 하차 전 10%대 시청률을 유지했으나 그가 떠나고 올해 들어 평균 시청률은 한 자릿대로 떨어졌다.
강호동의 복귀는 '스타킹'에는 재도약의 기회로 여겨진다.
MBC의 경우 '무릎팍도사'가 작년 10월 폐지되고 빈자리를 메울 만한 단독 토크쇼가 없어 여러 차례 쓴맛을 봐야 했다. '무릎팍도사'의 부활은 단독 토크쇼가 아쉬웠던 MBC로서는 가뭄에 단비인 셈이다. 강호동의 복귀로 인해 MBC 예능에 구세주가 될 수 있을지도 기대가 된다.
이에 KBS도 새로운 탈출구를 마련할 위기에 놓였다. '1박2일'의 경우 강호동이 빠지며 하락한 시청률이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새로운 한방이 필요한 시점이다. 강호동이 투입된 '제2의 1박 2일'같은 대박 프로그램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뿐 아니라 유재석과의 대결구도도 피할 수 없다.
'무릎팍도사'가 유재석의 KBS 2TV '해피투게더3'가 방송되는 목요일 밤 편성되면서 강호동은 유재석과 '스타킹vs무한도전'과 함께 두 번의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강호동의 은퇴 이후 많은 개그맨들이 그 자리를 대신할까 기대를 모았지만, 강호동의 역할은 '강호동'만의 것이었다. 잠정 은퇴 전 강호동은 유재석과 다른 진행 스타일로 시청자들에게 예의바르고 배려하고 자신을 숙이는 유재석에게서 느낄 수 없던 재미를 주었다.
강호동 만의 독특한 큰 형 같은 듬직한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웃음코드를 많은 시청자들이 그리워한 만큼 이는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유재석 역시 절친한 동료이자 라이벌로서 강호동의 복귀가 그를 한 단계 더 도약하게 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다.
이처럼 강호동의 복귀로 2012년 하반기에는 강호동 쓰나미를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어떤 이유에서든 지난 1년 맘고생을 한 강호동이 시청자를 통해 위안을 삼고, 시청자를 통해 얻은 위안의 보답으로 방송가에게 활력을 안겨줄 수 있기에 그가 가져올 나비 효과에 관심이 쏠린다.
[글] 신애리 기자
방송연예팀 enter@xportsnews.com
방송연예팀 신애리 기자 e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