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매거진] 한때 두터운 친분을 과시하던 김장훈과 싸이 사이에 냉랭한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 2009년 9월 공연 기획사를 공동 설립하여 그해 말 전국적으로 함께 공연을 펼칠 만큼 남다른 사이로 알려진 김장훈과 싸이.
탁월한 기획력과 탄탄한 연출로 대한민국의 공연계에 큰 획을 그은 그들에게 과연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지난 5일 김장훈이 자살 암시글로 누리꾼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던 소동이 일어났다.
김장훈은 "제가 무너지네요 혹시라도 내일 아침 일어나면 그때 저는 완전히 잘살기…"라는 글로 팬들을 놀래 켰다. 이와같이 최근 김장훈은 신의 SNS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토로하기도 했는데 싸이와의 불화설 역시 SNS에 불편한 감정을 밝힌 것이 화근이 되었다.
김장훈은 "돈은 가져가도 창작은 빼앗기고 싶지 않다. 이제 제발 카피 좀 그만했으면", "또 말 못할 인간사의 뒤통수를 맞았는데", "사람 때문에 지친 거죠. 사람 같지 않은 사람들", "그 친구 외국활동도 해야 하고… 인간은 미우나 국가적 차원으로 이런저런 얘기 안 한다" 등 자신의 심정을 담은 글을 잇달아 올리며 울분을 토했다.
특히 최근 싸이는 최근 '강남스타일'로 미국 빌보드 차트는 물론 영국 등 해외활동을 통해 월드스타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고 김장훈은 독도 및 다양한 선행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던 터라 팬들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김장훈과 싸이의 갈등은 2009년에 시작됐다.
전국공연으로 기획된 '김장훈·싸이의 완타치'는 공연에 대한 열의가 대단한 두 사람이 만났다. 애초부터 공연에 대한 자부심과 욕심이 강한 두 사람의 공연으로 시작부터 눈길을 끌었다. 이 공연은 획기적인 무대 연출과 기획으로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이 공연과 연출을 진행하면서 의견을 조율하는 부분에서 갈등이 시작되었다.
올해 5월 김장훈은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싸이와 공연표절 시비로 인해 난투극을 벌였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불화의 핵심은 바로 공연이다. 김장훈은 싸이가 자신의 공연 아이디어를 표절하고 공연 스태프를 영입해 간 것에 대한 심한 배신감을 느꼈고 이 감정이 싸이와의 불화로 확산된 것이다.
하지만 정작 싸이의 소속사는 "문제가 된 공연 스태프들은 외주업체 직원들로 자유롭게 일 할 수 있는 상황인데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공연간의 갈등이 붉어져 결국김장훈이 SNS를 통해 싸이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불화설은 극에 달았다.
김장훈과 싸이는 11년동안 우정을 쌓으며 연예계의 대표 절친으로 꼽힐만큼 가까운 사이였다. 하지만 결국 2009년부터 3년간 진행한 '완타치'공연은 지난해를 끝으로 종지부를 찍었다.
현재 온라인 게시판에서는 김장훈과 싸이의 공연 스태프를 자처하는 누리꾼들의 갑을론박이 한창이다. 그들은 서로 엇갈린 의견을 토로하고 있어 팬들의 우려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지금 팬들이 원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활동하며 다시 예전의 절친한 관계로의 회복이다.
그만큼 두 공연계의 거장의 극적화해를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 돈독한 관계로 대한민국 공연의 한 획을 그은 두 사람이 다시 만나 조만간 국내 최고의 공연을 보여주기를 기대해본다.
[글] 이다현 기자 (방송연예팀 enter@xportsnews.com)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김장훈 싸이의 합동 공연 ‘완타치’ 포스터물]
방송연예팀 e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