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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 "싸이 선배님이 정말 큰 일을 하셨죠" ② (인터뷰)

기사입력 2012.10.05 13:53 / 기사수정 2012.10.05 14:15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동방신기는 한류 스타다. 일본에서 싱글과 앨범을 합쳐 440만장 이상을 팔았고, K-POP 아이돌 그룹을 일본에 알린 선구자로 꼽힌다.

음반 판매량도 판매량이지만 이들은 일본 내에서 실력파 그룹이자 아티스트로 통한다. 이들이 일본 시장에서 스타로 떠올랐을 때 한 일본 매체는 "일본 아이돌 중 최고 가창력을 지닌 그룹과 최고의 퍼포먼스를 지닌 그룹을 합친 것보다도 수준이 높다. 대단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렇게 일본 시장에서 인정받는 한류 스타 동방신기도 그야 말로 "대단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두드려도 열리지 않던 미국 음반 시장에 일대 파란을 일으킨 한국 가수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동방신기는 27일 서울 라까사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빌보드 2위에 오른 가수 싸이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동방신기는 흔쾌히 답했다.

"싸이 선배님이 정말 큰일을 하셨죠. 물론 부럽기도 하고요. 보아 선배님도 그렇고 다들 부담감이 있으실 것 같아요(웃음)."

유노윤호는 가수 싸이가 빌보드 차트 2위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것을 축하하며, 그의 성공 요인을 되짚었다.

"싸이 선배님의 이번 곡은 미국에서 대박을 쳐야겠다고 만든 건 아니었잖아요. 자신의 음악을 하다 보니 여러 요소가 들어맞아 미국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거죠."

동방신기는 싸이를 쫒는 것이 아니라 가던 길을 가는 것이 옳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 진출을 하겠다고 욕심 부리기보다는 우리 길을 열심히 가고, 시기를 기다리는 게 좋을것 같아요. 좋은 음악은 세계 어디서든 들을 수 있고 공감을 살 수 있는 것이겠죠."(유노윤호)



▲최강창민

최강창민도 유노윤호의 의견에 동조했다.

"데뷔한다고 정해놓고 진출한다고 해도. 죽자 살자 달려들어도 쉽게 성공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니까요. 윤호 형 말대로 운도 따랐고, 요즘 사는 사람들이 매력적이라고 느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서 그런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유투브로 인해 사람들 입을 타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빌보드 2위 자리까지 올랐는데 정말 대단한 일이다. 앞으로 전 세계 사람들이 K-POP이라 한다면 강남스타일을 먼저 떠올릴 거고, '그럼 또 뭐가 있을까'라는 관심이 부쩍부쩍 늘어날 것이다. 그런 가운데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낸다면, 그들이 K-POP을 좋아하는 것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게 될 수 있다. 우리뿐 아니라 모든 가수들이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며 '강남스타일'이 K-POP 붐의 또 하나의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유노윤호는 "'강남스타일'의 성공은 싸이 선배님에 맞는 스타일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강남스타일을 불렀으면, 우리나라에서부터 안 될 수 있었을 거다"며 웃었다. 이어 "우리에게 맞는 콘텐츠로 했을 때 모든 가수에게 기회가 올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싸이 선배가 큰일을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싸이가 미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기 이전, 일찍이 SM 엔터테인먼트 가수들은 아시아 시장을 개척했다. 2001년 일본에 진출한 보아가 성공을 거뒀고 이어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까지 많은 그룹들이 일본 내 한류를 주도하고 있다.



▲유노윤호

유노윤호는 일본 활동 중인 소속사 가수들의 일본 활동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슈퍼주니어는 밝고 쾌활한 부분, 그리고 버라이어티한 면이 강점인 것 같아요. 소녀시대는 걸그룹인 만큼 밝으면서도 귀여운 매력이 있고요. 보아 선배는 일본 무대에서 선구자 역할을 하셨죠. 각자의 장점을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이어 "스스로 얘기하기 쑥스럽다"면서도 자신들이 일본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말했다.

그는 "보아 선배가 선구자 역할을 한 건 맞는 말이다. 우리 때도 한국의 문화가 아직 알려진 상황이 아니었지만, 보아 선배가 황무지에 씨앗을 하나씩 심어 놓았기 때문에 우리가 편하게 갔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그 곳에서 그룹으로 활동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밑바닥에서 부터 활동했다. 작게는 몇 백 명의 관객이 있는 무대부터 시작해 이제는 몇 십만 멱 백 만 명 앞에서 하고 있는 셈이다"라고 말했다. 이 말처럼 동방신기 또한 일본 시장에서 신인의 자세로 활동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유노윤호는 "슈퍼주니어와 소녀시대 외에도 많은 팝스타가 등장했다. 유튜브라는 것도 등장했고 우리가 처음 해외 진출 할 때와는 바뀐 면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 가지 변하지 않는 원칙이 있음을 강조했다.

"단발성이 아니라 현지에서 꾸준하게, 그리고 진정성 있는 활동을 한다면 우리 문화가 좀 더 큰 콘텐츠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유노윤호)

지난 8월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렸던 최근 있었던 SM타운 라이브에서 음악으로 세계가 하나가 된다는 가상 국가(버추얼 네이션) 'MUSIC NATION SMTOWN' 선포식이 열린 바 있다. 이 때 동방신기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은 SM 로고가 새겨진 깃발을 드는 기수 역할을 맡았다. 그만큼 소속사 내에서는 고참으로서 책임 있는 위치에 올랐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장난으로 '회사에서 몇 순위냐'며 많이 물으시더라고요. 굳이 말씀을 드리자면 강타 이사님, 보아 선배, 다음에 저희 이런 분위기로 가고 있어요(웃음)."(유노윤호)



동방신기도 어느덧 많은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위치가 됐다.

"이제 우리가 데뷔 9년차라는 걸 많이 실감해요. 방송국에 가면 후배님들이 많아져서 자연히 선배 대우를 많이 받게 되더라고요. 책임감을 억지로 가진 다기 보다 선배다운 모습을 보이려 하다 보니 얘기를 많이 해주는 것 같아요."(유노윤호)

유노윤호는 "자신도 막내 때 많이 물어봤던 기억이 있다. 이제는 우리가 후배들에게 노하우도 알려주고 좋은 어드바이스도 해주고 있다. 때로는 꾸중도 아끼지 않는다"며 말했다.

데뷔 10년차가 고참 아이돌 그룹이 된 동방신기지만 아직까지 다양한 방송 활동에 목마르다.

"뿌리가 흔들리면 돌아올 곳이 없기 때문에 가수 '동방신기'로의 활동이 우선이죠. 하지만 앞으로는 노래 뿐 아니라 예능이나 다른 방송도 하고 싶어요."(유노윤호)

최강 창민도 이에 동조했다. 이들이 이런 생각을 하게 된 데에는 데뷔 14년째에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룹 신화에 자극을 받은 바 크다.



"얼마 전 신화 선배님의 콘서트를 보러 가서 많은 걸 느꼈죠. 데뷔 14년을 맞았는데도 여전히 많은 팬 분들 앞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하고, 다방면에서 꾸준히 활동을 유지하면서 신화라는 브랜드 자체의 생명력을 연장시키고 있는 것 같아요. 저희 동방신기 뿐 아니라 후배 그룹 모두가 배워야 하는 그런 부분인 것 같습니다."(최강창민)

유노윤호도 2009년 자신이 드라마 '맨땅에 헤딩'에서 주연을 맡았던 것을 언급하며 "당시에는 시청률도 맨땅에 헤딩했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라며 웃었다. 그는 "연기 욕심도 많다. 사실 나나 창민 씨나 드라마 제안을 많이 받았다. 동방신기 활동이 우선이지만, 그 외에는 예능이나 다큐멘터리 드라마를 불문하고 많은 방송에 출연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동방신기는 오는 5일 KBS '뮤직뱅크'를 시작으로 6일 MBC '쇼! 음악중심', 7일 SBS '인기가요'를 통해 신곡 'Catch Me' 컴백 무대를 가진다. 또한 11월 17일과 18일 열리는 서울 콘서트를 시작으로 전 세계를 순회하는 월드 투어에 나설 예정이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동방신기 ⓒ 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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